판매·배포 금지 전두환 회고록·지만원 책 13~14개 대학서 열람·대출
국회전자도서관·국립중앙도서관 등에도 비치…왜곡 방지 대책 시급
법원이 판매·배포 금지 처분을 내린 5·18 민주화운동 왜곡 도서들이 전국 도서관에서 여전히 열람,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책이 시급하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31일 전국 대학교 도서관을 대상으로 법원의 판매·배포 금지 결정을 받은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와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지만원) 에 대한 열람·배포 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기념재단은 전두환 회고록의 경우 전국 450여곳 대학도서관 중 14곳에서, 지만원의 책은 13곳에서 비치돼 열람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했다.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는 지난 2017년 8월 4일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이 났고 문제가 된 항목(33개)을 검은색으로 칠해 재출판한 책도 지난 2018년 5월 15일 판매·배포 금지 결정을 받았다.
지만원의 ‘북조선 5·18아리랑 무등산의 진달래 475송이’는 지난 2월 19일 판매·배포 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경희대 국제캠퍼스(중앙도서관), 공주대 천안캠퍼스, 국민대(성곡도서관), 남부대, 백석문화대, 아주대, 여주대(여암학술정보관), 제주대(중앙도서관), 춘천교대,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한남대(중앙도서관) 등 14개 대학 도서관에서 전두환 회고록을 빌려볼 수 있다. 일부 도서관에서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또 ‘북조선…’는 경북대, 경상국립대, 고려대, 고려대 세종캠퍼스(학술정보원), 부산대, 성균관대(학술정보관), 세명대, 아주대, 연세대(학술정보원), 전남대, 전북대(중앙도서관), 충북대(중앙도서관), 한경대 등 13개 대학 도서관에서 책 내용을 열람하는 게 가능하다.
국회전자도서관(독도·통일자료실)·국립중앙도서관 등에서도 비치·대출이 가능하다는 게 기념재단측 설명이다.
기념재단은 5·18을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도서의 경우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도, 공익적 목적을 고려해 열람·대출 등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5·18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등 5·18에 대한 왜곡·폄훼된 내용 등을 엿볼 수 있는 지만원의 ‘5·18 팩트로만 증명된 북한특수군’, ‘5·18분석 최종보고서 : 12년 연구의 결과물’, ‘솔로몬 앞에 선 5.18’, ‘(수사기록으로 본)12ㆍ12와 5ㆍ18. 1~4, 상·하’ 등은 법원의 판매·배포 금지 결정을 받지 않아 광법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5·18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그 의미를 격하하는 시도는 여전하다”면서 “출간 때부터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도서를 구매하고 비치·열람케 한 것은 공공 기관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전국 대학 도서관과 국공립 도서관, 온·오프라인 서점 등에 5·18 역사왜곡 도서의 대출과 판매를 중지하도록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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