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륙교 개통·섬 개발 맞물려 호가 뛰고 거래 급증…공시지가 9.77% 올라
외지 투자자 문의 빗발 속 투기 우려…사전정보 빼내 땅 산 군의원 적발도
부동산 투자자들의 눈이 신안으로 쏠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국내 여행 증가와 섬 관광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다. 당장, 땅값과 거래 현황이 급증했고 일부 유명 섬 주변 땅은 외지 투자자들에게 넘어갔다는 말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와 부동산 업계 등에서는 신안군과 전남도 등의 관광 개발계획까지 더해지면서 투기 열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27일 신안군의 지난 5월 개별공시지가는 지난해에 견줘 9.77% 나 올랐다. 최근 3년 간 개별공시지가가 평균 5% 대(2018년 5.66%→2019년 4.38%→2020년 4.81%)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정부의 개별공시지가 현실화 영향도 있지만 다이아몬드 제도 등 섬을 잇는 연륙교 개통, 관광객들 눈에 띄는 해변 위주의 개발전략이 맞물리면서 땅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별공시지가 상승에도 거래도 급증했고 실거래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자은도의 경우 지난 2018년 말 3.3㎥당 20만 원 수준이던 매매가가 무려 80만원까지 급등했다. 이런 데도 구매하고 싶다는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지역 부동산에 잇따르고 잇따르고 있지만 매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자은도의 경우 해변가 주변 전망좋은 위치의 땅들 매매가가 천사대교 개통 이후 6개월 사이에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일부 토지의 경우 이미 외지투자자들이 사들여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한 중개업자는 “매매 문의가 많다보니 일부 땅 주인들 중에는 3.3㎡당 100만원까지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신안군으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군 투자유치팀에는 관광 SOC 등 투자자들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호가만 뛴 게 아니다. 신안지역 토지 거래량은 2019년 3642건에서 지난해 4308건으로 증가했다.
이러다보니 투기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장, 신안군의원은 내부 정보를 이용, 미리 목 좋은 땅을 사들였다가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내부 정보를 이용 부동산 투기를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로 신안군의회 소속 A 의원을 수사중이다. A 의원은 압해도 땅을 수십억원대 대출을 받아 사들였는데 현재 3배 이상 뛰었다.
경찰은 A 의원 의원실과 자택, 신안군청 개발·허가 부서 등을 압수수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상태로, 경찰은 재신청 여부를 검토중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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