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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사지 내몰린 노동자들…불안한 산업현장 매주 1명 사망

by 광주일보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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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공단, 2690개 현장 점검…사망사고 위험요인 3468건 적발
효율·비용절감에 안전 뒷전…올해 4월까지 광주 7명·전남 9명 숨져
건설현장 위험요인 2131건 중 추락 방지시설 없는 경우 82%로 최다

광주·전남 산업 현장이 불안하다. 효율과 비용절감 이라는 이름으로 안전 의식은 뒷전으로 밀리면서 노동자들은 안전 사고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26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올 1~4월까지 광주·전남 2690개 산업 현장을 점검한 결과, 현장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위험 요인으로 무려 3468건을 적발했다. 통계 수치로만 보면 광주·전남 모든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가 숨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공단의 점검결과에 따르면 건설업의 경우 지역 1824개 사업장 중 1024개 현장에서 안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 2131건이 발견됐다.

위험 요인별로는 추락사 방지를 위한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82.12%(1750건)에 달해 가장 많았다.

공단은 계단과 건물 벽, 지붕, 바닥 등에 트여있는 개구부 등에 발판을 설치하지 않거나 비계(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 없이 작업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했다.

광주·전남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추락사고도 이 같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는 게 노동계 주장이다.

당장, 지난 4월 9일 나주 건설 현장에서 건물 외부 창틀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고 5월 19일 완도에서도 창틀 실리콘 작업을 마치고 내려가던 노동자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이들 사고 모두 작업대를 매단 밧줄이 풀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사 외에도 ▲부딪힘으로 인한 사망사고 위험 56건 ▲끼임 사고 위험요인 63건 ▲화재·폭발 위험 32건 등의 위험 요인이 드러났다.

건설업 뿐 아니라 제조업 현장의 안전불감증도 심각했다.

공단이 50인 미만 사업장 766개를 점검한 결과, 무려 절반이 훨씬 넘는 574개 사업장에서 1337건의 노동자 사고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

컨베이어나 프레스, 분쇄·파쇄기 등 현장 설비·기계에 끼여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요인이 59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 ▲추락 위험 342건 ▲부딪힘 90건 ▲화재·폭발 63건 등의 순이었다.

노동계 등에서는 이같은 노동자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에 대한 시정 조치가 조속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산업 현장 안전 사고가 끊이질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도 “올 들어 4월까지 광주·전남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벌써 16명(광주 7명·전남 9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번 점검 결과 드러난 산업현장 위험요인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점검을 거부하거나 지적사항을 방치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에서는 공단의 점검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내고 있다.

노동계가 함께 점검에 나섰다면 노동자 안전을 위협하는 더 많은 위험요인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권오산 광주·전남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부장은 “안전에 대한 사업자의 인식 개선과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점검·단속, 현장노동자의 참여가 이뤄져야 현장 안전 불감증이 해소될 것”이라며 “노동당국은 명예 산업재해 감독관 제도나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이 포함된 점검기구를 구성해 노동자 안전을 위한 산업현장 내 위험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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