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선발 경기 '의리의리한 데이' 행사 논란 속 연기
"추모일에 부적절" 지적에 사과···신인 선수에 부담까지 안겨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의리의리한 데이’가 연기됐다.
KIA 타이거즈는 이의리가 선발 등판하는 18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의리의리한데이’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이날 KIA는 ‘특급루키’의 등판을 보기 위해 걸음을 하는 팬들을 위해 입장권을 30% 할인해주고, 입장객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특별 티셔츠를 선물할 계획이었다. ‘의리’라는 이름을 가진 KIA 팬을 초청해 시구와 시타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었으나 ‘5·18 논란’이 불거졌다.
KIA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5월 18일에는 특별한 이벤트를 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의리의 등판 날짜에 맞춰 5월 18일에 이벤트가 준비됐다.
이를 놓고 반응은 엇갈렸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 5월18일에 행사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난 여론이 나오기도 했고, ‘5·18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것과는 별도로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KIA는 결국 이벤트 연기를 결정했다.
KIA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팬들의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18일 예정된 ‘의리의리한 데이’를 연기 하기로 결정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신인 선수에 대한 팬들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행사였으나 날짜 선정에 있어 사려 깊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KIA가 ‘이의리’라는 스타 선수에 초점을 맞춰 이벤트를 기획했지만, 팬들의 갈등만 키운 실패한 이벤트가 되고 말았다.
괜한 논란을 야기하면서 안 그래도 부담 많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막내’ 이의리에게도 부담만 더해주고 말았다.
경기 하루 전 이벤트를 취소한 KIA는 18일 기존에 약속했던 입장권 30% 할인 행사는 그대로 진행한다. 이날 입장 관중에 티셔츠 교환권을 주고, 다음 플레이데이날에 맞춰 교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원래 예정대로 이날 응원단은 운영하지 않고, 기존처럼 응원단 인력을 캠페인 등 업무에 대체 투입한다. KIA는 5월 18일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에는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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