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전개 개연성 높이고
뮤지컬 넘버 추가해 편곡 작업
내년에도 전국 공연 예정
41년 전 5월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그린 뮤지컬 ‘광주’(연출 고선웅)가 탄탄한 완성도를 바탕으로 광주 재연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특히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미얀마 민중들의 저항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끄는 상황에서 동일한 아픔과 슬픔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항거와 민주화 열망을 그린 ‘광주’는 그 자체로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15일과 16일 이틀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펼쳐진 ‘광주’ 무대는 지난해 초연 이후 5월 광주를 보다 생생하고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서사와 스토리를 촘촘하게 보완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공연은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이자 끝인 역사적 장소에서 민주주의 열기를 숭고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평범한 이웃들의 숭고한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들 곁에 숨 쉬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점도 결실로 꼽힌다.
재연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서사의 전개에 있어 개연성을 높인 점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광주의 아픈 상처를 민간에 침투한 편의대원 박한수 입장에서 바라본다는 설정이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한수의 인간적 고뇌를 심도 있게 표현하고 이후 군대 상사와의 갈등, 나아가 시민군과의 관계 등 다양한 면에서 개연성을 높여 자연스러운 극 전개를 이끌었다.
또한 뮤지컬 넘버를 추가해 편곡작업을 더했으며 새로 디자인된 조명과 무대장치를 보완했다. 광주시민들과 계엄군 사이의 확연한 대비는 극적 장치를 높여 서사의 파악을 용이하게 했다. 특히 민주주의를 향한 광주 시민들의 열망을 다채로운 인물의 전형을 살려 극 속에 녹여 몰입감을 높였다.
이번 재연 무대에는 민우혁, 신우, 민영기, 김종구, 장은아, 이봄소리, 최지혜, 이정열, 박시원, 이동준 등 실력파로 손꼽히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진심을 전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 1100여 명은 32인의 배우와 13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출하는 무대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광주’는 1980년 신군부에 대항해 치열한 민주항쟁을 벌인 광주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라이브(주) 주관했으며 라이브(주)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제작했다. 내년에도 ‘광주’는 4월 15일~5월 1일 서울 및 지방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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