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출신 송호준 작가, 24~26일 완도서 관련 프로그램 진행
‘미래학교 식량 채집-해조류 편’…5월 행사기간중 영상 전시
청정 바다 완도의 미역 등 해조류가 세계적인 예술축제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에 소개된다.
‘미래학교(Future school)’를 주제로 진행되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 작가인 광주 출신 송호준 작가는 24~26일 완도군 약산면 일원에서 한국관 공식 행사 프로그램 ‘미래학교 식량 채집-해조류 편’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통해 미래식량, 기후위기, 탈식민, 디아스포라 같은 국제 사회 이슈를 다뤄보는 기획으로 참가자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다시마, 꼬시래기, 낙지, 보말 등을 직접 채취하고 이 과정을 영상에 담게 된다. 특히 25일에는 ‘베니스와 함께 해조류 만찬을’을 주제로 완도에서 채취한 해조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고, 베니스 작가 레오 제임스 스미스가 현지에서 채취한 해조류로 만든 음식을 나누는 과정 등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중계된다.
행사에는 송 작가를 비롯해 신혜원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총감독과 이혜원 ‘기후시민3.5 총감독’, 완도 약산 김성진 이장, 르 꼬르동 블루 출신 김현정 쉐프 등이 참여한다.
송호준 작가
송 작가는 지난 3월 약산면에서 현지 주민들의 미역 채취 현장을 담은 영상을 촬영했으며 이번 공식 행사 프로그램 이외에도 앞으로 다시마, 청각, 매생이 등 완도에서 채취되는 해산물에 대한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 작가는 “미역과 다시마같은 해조류는 한국에선 생명의 탄생과 함께하는 음식이고 아마존 숲보다 더 지구상에서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완도처럼 주민 대부분이 해조류 채취와 관련된 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프로젝트는 해조류가 환경문제 해결에 중요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기획”이라며 “완도의 우수한 자연정화환경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조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5월 21일부터 11월 21일까지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과 미래학교 온라인 채널에서 전시되며 서울에서 열리는 기후시민 3.5프로젝트 전시(5월30일~6월30일)에도 선보인다. 또 2022년 열리는 완도 해조류 엑스포에서도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카자흐스탄에서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쏘아올려 화제가 됐던 송 작가는 방사능 보석, 100년에 한 번 깜빡이는 LED등과 같은 불합리한 장치를 만드는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수 장기하, 배우 진구 등과 함께 MBC에브리원 프로그램 ‘요트원정대’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제는 육지를 떠날 때’를 테마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송 작가는 오는 5월말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을 모두 팔아 앞으로 살아갈 ‘배’를 구입하는 기획전도 열 계획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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