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에 대한 산지 유통과 판매를 일원화하는 연합사업단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0.8% 감소했다.
11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벌인 연합사업 매출은 10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949억원보다 8.6%(82억원)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딸기 매출이 155억원으로 전체의 15.0%를 차지했고, 배 120억원, 오이 115억원, 양파 93억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연합사업은 산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남농협이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원예조공법인과 광역연합을 포함한 18개 연합사업단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강진·곡성·광양·담양·보성·영광·영암·장성·장흥·진도·해남·화순 등 12개 지역 연합사업단과 나주·목포신안·무안·순천·함평지역이 참여한 원예조공법인 5개와 광역연합인 ‘전남농협 원예유통사업단’이 있다.
올해 실적을 시·군별로 보면 대표 품목이 각기 다양하다.
연합사업 매출 1위 품목은 순천에서는 오이가 110억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나주 배 90억7100만원, 광양 호박 56억5200만원, 영암 고구마 42억2700만원, 진도 대파 42억700만원, 함평 양파 41억3000만원, 해남 고구마 27억1000만원, 목포·신안 양파 25억9300만원, 영광 양파 16억6400만원, 무안 대파 11억2100만원, 강진 토마토 2억2900만원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시·군에서 매출 1위에 다수 꼽힌 품목은 딸기로, 담양 56억9300만원, 장성 29억3300만원, 보성 27억5100만원, 곡성 22억2000만원, 화순 10억5000만원, 장흥 6억8500만원 등 실적을 올렸다.
지역농협과 전남본부, 각 시·군이 전방위로 노력한 결과 올 1분기 연합사업 매출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수출실적은 ‘두 자릿수’ 감소를 면치 못했다.
올 1~3월 연합사업 수출액은 575만7000달러(65억원)로, 1년 전 645만2000달러보다 10.8%(-69만5000달러) 감소했다.
전남 농산물 수출은 가공식품을 포함해 채소류·과실류 등 대부분 부문에서 감소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은 과실류다. 1분기 동안 과실류 수출액은 155만9000달러로, 전년(255만9000달러)보다 39.1%(-100만달러) 감소했다.
채소류 수출액은 5.3%(-9만3000달러) 감소한 165만3000달러, 버섯류는 57.4%(-12만2000달러) 줄어든 9만달러를 기록했다.
곡류 역시 전년보다 57.4%(-5만2000달러) 감소한 3만9000달러 상당이 해외로 나갔다.
반면 광양농협이 백합목 수선화과 알스트로메리아를 일본으로 5만3000달러 상당 수출하는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가공식품(28.4%↑)과 수산류(27.6%↑)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늘어나 총 수출액은 23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지난 8일 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전남농산물 판매 강화와 산지유통 혁신을 위한 연합사업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전남 농산물 판매 주역인 시군연합사업 조직 전문 마케터 30여 명이 참석해 2분기 추진계획을 점검하고 우수 사업조직의 마케팅 및 조직화 기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유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연합사업은 산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남농협이 200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현재 12개 연합사업단과 5개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을 육성, 지난해 3729억원을 취급해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3800억원으로 세웠다.
박서홍 전남본부장은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는 농협의 연합사업 조직이 책임지는 유통체계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연합사업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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