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IA-키움전 선발 등판
지난 가을 브룩스 공백 때 첫 선발승
‘강적’ NC 경기 전 중요 변곡점
결과따라 초반 팀 분위기 좌우
KIA 타이거즈 김현수가 고척에서 팀의 명운을 쥐고 마운드에 오른다.
고척은 지난해 선발 투수로서 전환점이 됐던 곳이다.
캠프 내내 마운드 구성을 고심했던 윌리엄스 감독은 이민우 대신 김현수를 전면에 배치하며 2021시즌 선발진을 꾸렸다.
그리고 선발 경쟁에서 1차 승자가 된 김현수는 7일 잊지 못할 기억이 남아있는 고척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하게 된다.
김현수의 운명의 순간은 지난해 10월 1일로 거슬러 간다.
브룩스의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선발 기회를 얻은 김현수가 고척에서 ‘난세의 영웅’이 됐다.
이날 키움을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김현수는 5이닝 무실점의 ‘깜짝 호투’를 펼치면서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현수는 기대하지 않았던 호투로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고, 팀의 키움전 스윕을 완성했다. 이 승리와 함께 김현수의 2020년 가을은 물론 2021시즌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안치홍의 FA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던 김현수는 불펜 투수로 아쉬운 모습들을 잇달아 노출하면서 군입대를 고려했었다. 하지만 키움전에서 선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잔류’로 계획이 수정됐다.
새로운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시즌 선발 경쟁에 뛰어든 김현수는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키움을 상대로 2021시즌 ‘첫승’ 사냥에 나서게 됐다.
김현수는 기분 좋은 기억을 살려 팀의 운명을 바꿔야 한다.
KIA는 지난해 김현수의 선발승과 함께 4연승을 달리며 두산을 따돌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었다. 이어 두산과의 맞대결이 예정됐던 만큼 KIA의 5강에도 파란불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KIA는 김현수의 승리 기세를 잇지 못하고 두산에 싹쓸이 3연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5강 싸움에서 탈락했었다.
KIA는 개막전에서 만난 두산을 상대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021시즌을 1-4 역전패로 열었다.
키움과 NC를 잇달아 만나게 되는 이번 주, KIA는 중요한 선발진 테스트를 진행한다. 강팀들과 일전이 이어지는 만큼 선발진의 성적에 따라 초반 흐름이 좌우된다.
김현수 개인은 물론 다음 경기를 위해서도 중요한 등판이다. 8일 이의리가 선발 바통을 이어받게 된 만큼 프로데뷔전에 나서는 ‘막내’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 위해 김현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분위기 싸움을 해줘야 한다.
김현수는 캠프 내내 브룩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특급 과외 선생님’을 자처한 브룩스에게 많은 것을 묻고, 들으면서 마운드 밖에서도 선발 준비를 이어갔다. 선발 경쟁에서 생존한 김현수가 운명의 고척에서 다시 한번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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