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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도산역, 기준치 50% 초과…지하철역 초미세먼지 잡아라

by 광주일보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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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시범 공개된 ‘실내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도산역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환경 기준(5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오후 1시 광주시 도시철도공사 ‘도산역’ 승강장. 이날 도산역 승강장 내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54㎍/㎥으로, 환경부의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기준(50㎍/㎥)을 넘어선 수치였다.

환경부는 이같은 상황에 도달하게 되면 즉각적인 공기질 개선 조치를 시행토록 하고 있지만 광주시 도시철도공사는 기준치를 넘어선 사실조차 몰랐다.

 

도산역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 기준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77㎍/㎥에 달했다. 정부 환경 기준을 훨씬 웃도는 수치인 만큼 하루 평균 이용객만 1300명을 육박하는 이용객들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만했다.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과 공동으로 30일 전국 지하철역 내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격 공개하면서 광주를 비롯, 전국 지하철역 내 공기질 현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민들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된 만큼 공기질 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다음달 1일부터 자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인에어)으로 전국 지하철역 내부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키로 하고 30일부터 시험 가동중이다.

광주도 도시철도 1호선 20개 역 중 지상에 위치한 2곳(평동·녹동)을 제외한 18개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시민들이 알 수 있는 정보는 해당 지하철역 내부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다.

광주일보가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주지역 18곳의 지하철역 초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 결과, 도산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의 평균 농도는 22.1㎍/㎥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도산역의 경우 오전 11시 기준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44㎍/㎥을 기록했다가 오후 1시에는 54㎍/㎥까지 올랐다.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오전 11시에는 77㎍/㎥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1시에는 71.8㎍/㎥을 기록했다. 인근 광산구 평동의 대기중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1시에 65㎍/㎥에 달했다. 도시철도공사가 지난해 공기청정기와 공기여과설비까지 개량, 설치했는데도 공기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역(34㎍/㎥), 농성역(31㎍/㎥), 운천역(27.5㎍/㎥), 학동증심사역(24㎍/㎥), 공항역·쌍촌역·돌고개역·양동시장역(23㎍/㎥) 등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비슷한 시각, 초미세먼지농도가 가장 낮은 곳은 남광주역(8.2㎍/㎥)이었다.

광주시 도시철도공사도 도산역의 공기질 수준을 파악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부터 지하철 승합장까지 바로 이어지는 반 밀폐형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로, 외부 공기가 지하역사로 유입되는 과정을 막을 수 없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역 내부 공기질도 악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지하철역 공기질 실시간 공개를 통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역사에 대해서는 시설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역사 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모든 전동차 내부에도 올 상반기까지 공기청정기 설치를 완료해 2024년까지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갑 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질환과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심혈관 질환인 뇌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면서 “지하철 역사는 구조적으로 미세먼지에 취약한 구조이므로 전체적인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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