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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기증에 놀아난 장흥군...어리숙 행정에 혈세만 낭비

by 광주일보 202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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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정자 ‘창랑정’ 소유권 안 챙겨
2018년 향토문화유산 지정
기증 후손, 3자 매각도 모르고
예산 2억원 들여 보수·관리
군비 들여 매입 추진에 빈축

장흥군 탐진강변에 위치한 ‘창랑정’. 장흥군은 무상으로 창랑정을 기탁받고도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자 이번엔 돈을 주고 사기로 했다.

 

장흥군이 무료로 기증받았던 문화재를 돈을 주고 사들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증받은 문화유산의 소유권 이전 여부 등을 제대로 챙기지않은 장흥군의 허술한 행정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장흥군은 기증받았던 문화유산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줄도 모르고 예산까지 투입해 보수했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장흥군과 지역문화계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08년 5월 장흥읍 탐진강변에 위치한 정자 ‘창랑정’을 소유자 후손들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창랑정은 고(故) 길행식 씨가 1918년 장흥읍 연산리에 건립한 49㎡ 규모의 정면 4칸·측면 2칸의 목조 팔작지붕 구조물로, 정신 수양과 학문 연마 공간으로 활용됐다.

후손들은 건립자 길씨가 숨진 뒤 “전통문화 교육장으로 활용해 달라”며 지난 2008년 5월 장흥군에 무상으로 기증했고 장흥군은 2010년에 군비 2억원을 투입해 지붕 개량, 내부 리모델링, 화장실 등을 설치하는 보수 공사까지 진행했다. 군은 지난 2018년 11월30일 창랑정을 ‘장흥향토문화유산 제17호’로 지정했다.

 

장흥군이 ‘창랑정’ 앞에 붙인 안내문. 기탁받았다는 군의 설명과 달리, ‘군민의 휴식 공간 및 전통문화의 교육장으로 활용토록 장흥군에 무상 기증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적혀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김모(63)씨가 ‘창랑정의 소유자’라며 장흥군에 ‘창랑정을 사라’는 건의서를 낸 것이다.

장흥군 입장에서는 12년 전인 2008년 무료로 기증받은 뒤부터 군 소유로 알고 보수공사까지 하며 관리해왔는데 느닷없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장흥군은 그제서야 기증 문화재의 소유권을 살펴보니 창랑정이 2009년 9월 후손의 한 손자에게 상속돼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건립자 후손 4명의 이름이 적힌 기탁서를 통해 2008년 장흥군이 넘겨받았는데 불과 1년 만에 다른 사람에게 상속된 것이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상속자에게 창랑정을 사들인 뒤 같은해 11월 장흥군에 사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장흥군은 향토문화유산 보존·관리 명목으로 창랑정을 사들이기로 하고 매입비 1억5000만원을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지역 문화계 안팎에서는 장흥군이 기증받은 문화재의 소유권 관계를 확실히 매듭짓지 못하면서 빚어진 일로 보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기증이 아니라 ‘기탁’을 받은 것이라 소유권 이전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기탁 문화재를 지금까지 관리해오다 사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흥군이 기증받은 창랑정 앞에 설치한 안내판과 군 홈페이지에는 ‘기증’이라고 명시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흥=글·사진 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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