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8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을 면담하고 국립의과대학 설립, 국가 첨단의료 복합단지 지정 등 핵심 현안 2건을 설명하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남은 섬 등 의료 취약지가 많고,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등 의료수요는 높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 의료인력 양성이 어렵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80만여 도민이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의 상급 종합병원을 다니고, 외지로 빠져나가는 의료비만 1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지역에서 정기적인 의료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지역인재 전형을 도입하고,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 인력과 농·어부증 의료 전문의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의료인력 수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0년 넘게 이어진 200만 도민의 염원이자 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확정하고, 의대 정원에 전남 몫 정원을 배정해줄 것”을 강력히 건의했다. 김 지사는 또 화순 백신산업특구 일대를 중심으로 전남을 ‘국가 첨단의료 복합단지’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전남은 천연물 등 치유자원이 풍부하고, 화순백신산업특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전임상, 임상, 생산, 인증 등 국내 유일의 면역치료 전주기 지원 인프라를 갖춘 첨단 신약개발의 전진기지”라며 “화순 백신산업특구, 국가 면역치료 혁신플랫폼, 국가 미생물 실증지원센터 등 그동한 꾸준히 확충한 의료·의약 인프라를 기반으로 감염병 및 중증질환 백신·면역치료에 특화된 첨단의료 복합단지로 육성해 국가 첨단의료 3각축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첨단의료 3각축 지역은 면역 의료·의약·치유 분야의 전남, 바이오의약 분야의 충북, 합성신약 분야의 대구·경북이다. 전남도는 첨단의료 복합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자체 용역을 진행해 그 해 12월 보건복지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날 면담에서 권덕철 장관은 “의과대학 신설은 정부에서 의정협의체가 다시 재개되는 대로 논의에 포함시켜 잘 협의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국가 첨단의료 복합단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 면역의료특화단지로서 지역 특성을 살리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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