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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광주·전남 상장사 ‘유리천장’ 여전…여성 임원 0명 ‘9곳’

by 광주일보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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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유가증권 16개 상장사에서 여성 등기 임원 비중은 전체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곳도 절반 이상(9개사)이었다.

7일 광주일보가 광주·전남 16개 유가증권(코스피) 상장법인이 제출한 지난해 분기보고서(9월30일 기준)를 분석해보니, 임원 수(미등기 포함)는 남성 230명·여성 8명 등 총 238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임원은 여성의 29배에 달했고, 여성 임원은 전체의 3.4% 비중에 그쳤다.

한국전력에만 여성 임원이 2명 있고, 6개사에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여성이 한 명씩 있다.

한전은 지난해 9월 방수란(34) 전 한국에너지정보 문화재단 사외이사를 2년 임기 비상임이사로 선임했고, 우리종금은 지난해 4월 한미숙(58) 우리은행 강남1영업본부장을 위험관리책임자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기업은 광주신세계, 금호산업, 화천기공, DSR제강, 조선내화, 대유플러스, 다스코, 부국철강, 세화아이엠씨 등 9개사이다.

대표이사가 여성인 금호에이치티(조경숙)와 보해양조(임지선) 2개 기업을 포함하면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은 11개사로 늘어난다.

광주·전남 주요 기업에 근무하는 여성 직원은 남성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6개 상장사 총 직원 수는 남성 3만2164명·여성 6370명 등 총 3만8534명이다. 남성 직원 수는 여성보다 적게는 2.2배(우리종금)에서 많게는 45.3배(화천기공)까지 격차를 벌렸다.

금속공작기계 등을 만드는 화천기공에는 총 324명의 직원이 있는데, 여성 직원은 2.2%에 불과한 7명이 다니고 있었다. 남성은 45.3배 수준인 317명이다.

남성 직원 수가 10배 이상인 회사는 화천기공과 대유에이텍(38.3배), 금호타이어(20.5배), 조선내화(15.2배), 금호산업(14.4배), 한전KPS(10.7배), DSR제강(10.6배), 부국철강(10.2배), 다스코(10.1배) 등 9개사이다. 반면 광주신세계 여성 직원은 118명으로, 남성은 이의 37% 수준인 44명이었다.

성별 평균 연봉 차이는 1900만원에 달했다.

16개사의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성 5300만원인데, 여성은 64% 수준인 3300만원을 받고 있었다.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대유플러스로, 남성(5800만원)은 여성(2400만원)의 2.4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2배 이상 차이나는 기업은 광주신세계(2.1배), 금호산업(2배) 등 3곳이었다. 가장 격차가 덜한 곳은 금호에이치티였는데, 남성(3400만원)은 여성(3100만원)의 1.1배 수준을 받았다.

광주·전남 코스피 상장사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10.3년 정도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으로, 여성(8.8년) 보다 3.1년 정도를 더 다녔다. 근속 연수가 가장 많이 차이나는 곳은 부국철강으로, 여성 직원(4.7년)은 남성(17.5년) 보다 근속 연수가 무려 12.8년 짧았다.

한전KPS도 근속 연수가 11년 차이(남 14.8년·여 3.8년)가 났다.

여성이 더 오래 다니는 기업은 보해양조(격차 2.3년), 우리종금(〃1.9년), 다스코(1.1년), 금호에이치티(0.9년) 등 4개사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상위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1441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은 65명으로 전체의 4.5%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국내 여성 대표이사 수는 4명에 그쳤고, 200대 상장사 중 여성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곳은 전체의 73%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여성 임원 수는 1.7배로 늘었지만 미국 여성 임원 비율(30%)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내년까지 여성 임원은 늘어날 전망이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내년 7월까지 반드시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둬야 한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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