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실전 테스트가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캠프 첫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예년보다 느린 템포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IA의 첫 실전이 시작되면서 엔트리 경쟁에도 불이 붙게 됐다.
이범호 총괄코치가 이끄는 2군 캠프단이 원정 유니폼을 입고 블랙팀으로 선공을 펼쳤고,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1군 캠프단은 홈 유니폼을 입고 화이트팀으로 경기에 나섰다.
화이트팀 마운드에 먼저 눈길이 쏠린 경기였다.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사이드암’ 임기영과 ‘루키’ 이의리가 먼저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 점검을 했다. 이어 홍상삼-이준영-고영창-박준표 등 필승조 후보들이 나란히 출격해 첫 실전을 소화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한 경기. 이날 KIA 투수들은 아웃카운트와 상관없이 투구수에 맞춰 한 이닝에 3명의 타자와 승부하기도 했고, 그 이상을 상대하기도 했다.
정해진 투구수 등에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목표는‘스트라이크’로 같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 시작 때부터 ‘스트라이크’를 강조하고 있다.
임기영부터 공격적으로 첫 실전을 잘 풀어갔다.
첫 타자 황윤호를 3구째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임기영은 이어 2개의 공으로 김영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임기영은 최정용과의 승부에서도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를 잡으며 삼자범퇴로 1회를 정리했다.
임기영은 2회 2사에서 김연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지만, 2회 상대한 5명 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3·4회에는 이의리의 시간이었다.
양현종의 공백 속 ‘선발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루키의 첫 등판 결과는 6타자 상대 1볼넷 1탈삼진이었다.
일단 시작은 스트라이크였다. 박민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진 이의리는 5구 승부 끝에 중견수 플라이를 잡았다. 황윤호와의 승부에서 초구는 볼이었지만 2구째 중견수 플라이. 세 번째 김영환과의 맞대결에서는 볼넷이 기록됐다.
15개의 투구수가 기록되면서 투 아웃에서 3회 등판을 끝낸 이의리는 4회에는 세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최정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유민상과 장영석은 각각 우익수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지만 묵직한 직구 구위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8㎞까지 기록됐다.
이어 불펜진도 공격적인 패턴으로 투구를 하면서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했다.
윌리스 감독은 “첫 실전에서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잘 던져 매우 만족스럽다”며 “대부분 타자가 한 타석 이상을 소화했고 수비도 깔끔했다”고 총평했다.
이번 캠프 첫 홈런 타자 타이틀은 오선우에게 돌아갔다.
화이트팀 8번 타자로 나선 오선우는 3회 이준형을 상대로 한 첫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백용환도 8회말 바뀐 투수 오규석의 초구를 좌측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손맛을 봤다.
수비에서는 “역시 김호령”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2회 유민상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챈 중견수 김호령은 쾌조의 움직임으로 실력 발휘를 했다. 첫 타석에서 9구째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호령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2루타도 기록했다.
한편 KIA는 8일 훈련 뒤 9·10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를 위해 대전으로 떠날 예정이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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