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스트라이크 비율 62%
“다음 등판은 더 좋은 변화구로”
“아쉬웠다”며 KIA 타이거즈의 ‘루키’ 이의리가 프로 첫 실전 소감을 밝혔다.
고졸 신인 이의리는 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화이트팀 두 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임기영에 이어 3회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4회까지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29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18개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고 볼넷 하나와 삼진 하나가 기록됐다.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아쉬움을 이야기 한 이유는 변화구 제구 때문이었다.
이의리는 “어제 변화구 그립을 바꿔서 던져봤다. 오늘 실전에서 슬라이더와 커브 그립을 바꿔서 던져봤는데 잘 안 됐다”고 토로했다.
밸런스도 이의리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의리는 “힘은 좋았는데 타자를 세워놓고 마운드에서 던져보는 게 처음이라서 밸런스가 잘 안 잡힌 것 같다. 아직 내 밸런스가 잘 안나오고 있다. 점점 밸런스를 맞추다 보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며 “첫 등판이라 긴장 많이 했다. 앞으로 계속 던져야 하니까 익숙해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제구와 밸런스라는 숙제가 남았지만 ‘직구’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날 이의리는 직구 최고 148㎞를 찍었다. 무엇보다 묵직한 구위가 눈길을 끌었다. 이의리의 힘에 밀려 잘 맞은 타구들도 외야 멀리 뻗지는 못했다.
미국에서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습경기를 지켜본 양현종도 “의리 볼이 무시무시하네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겨우내 몸을 키운 이의리는 “볼이 많이 묵직해진 것 같다. 몸이 좋아지니까 힘도 많이 붙고 공이 가면서 힘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껴진다”며 “양현종 선배님께서 댓글 남겨주신 것 봤다. 아직 부족하지만, 양현종 선배의 자리를 메우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다음 등판 때는 오늘처럼 던지겠다. 대신 오늘보다 좀 더 변화구가 좋아지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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