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일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가 ‘돌봄 공백’에서 한시름 놓게 됐다.
광주·전남 기업계는 유연근무제도와 6시 PC 전원차단(오프) 등 일·가정 양립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이 기르기 좋은 근무환경’까지는 갈 길이 멀다.
2일 통계청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광주시민들이 가족과 가구원을 돌보기 위해 하루 평균 들이는 시간은 1시간 34분으로, 경북(1시간 25분)과 부산(1시간 32분)에 이어 17개 시·도 중 세 번째로 짧았다. 광주지역 여성은 가족을 돌보는 데 하루 1시간 46분을 들이지만 남성은 그보다 33분 가량 짧은 1시간 13분에 그쳤다.
광주시가 지난 달 말 발표한 ‘광주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상적인 자녀 수’를 묻는 질문에 ‘0명’이라고 답한 비율이 5.7%에 달했다.
이 비율은 15~19세(16.8%)와 20대(11.1%)에서 가장 높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지원책’ 1순위에 대해서는 31.0%가 ‘영유아 보육·교육비 지원 확대’를 꼽았다.
▲육아휴직제도 활성화 및 대체인력 확보 18.2% ▲유연근무제 확산 15.3% ▲임신·출산 지원확대 13.3% ▲직장 내 보육·교육시설 설치 활성화 11.1% ▲보육시설 서비스 수준 향상 5.5% ▲출산·육아 휴직 후 노동시장 복귀 지원 5.4% ▲기타 0.2%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25일부터 9월11일까지 2주 동안 4905가구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벌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나타내는 지역민들 지표는 녹록하지 않지만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자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문화를 확산하려는 기업계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이날부터 오는 4월30일까지 두 달 동안 초교 입학생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돌봄 10시 출근제’를 시행한다.
광주은행은 지난 2017년 9월 송종욱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4년째 이 제도를 시행하며 기업문화로 자리잡게했다.
지난해까지는 한 달 동안 ‘10시 출근’을 추진했지만 ‘워라밸’ 추세에 맞춰 올해는 두 달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9명에서 올해는 95명으로 참여 직원이 늘었다.
참여 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로 순연돼, 자녀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게 된다.
송 행장은 “육아는 부모뿐만 아니라 국가가 앞장서고 기업·사회에서 함께 돌봐야 한다는 인식으로 매년 ‘자녀돌봄 10시 출근제’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복지제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일과 가정에서 진정한 워라밸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더불어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솔선수범해 시행하고 있는 좋은 기업문화가 지역사회에 널리 전파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공기업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등을 받아 지난해 탄력근무제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3개 기관의 ‘시차 출퇴근형’ 탄력근무제 이용자는 6889명으로, 전년보다 1128명(19.6%) 증가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재택근무 인원은 2만2989명으로, 전년의 3832배 수준으로 불었다. 이는 근무일 기준 5일 이상 재택근무를 한 번이라도 한 인원이 반영됐으며, 중복 재택근무 횟수는 기재되지 않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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