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원 미달 쓰나미’에 추가모집 인원이 역대 최대를 나타내는 등 지역대학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대학 난립 등 앞으로도 여건이 어려워지는 만큼, 대학의 체질 개선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학 입시 ‘막차’인 추가모집이 이번 주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가모집에서 전국 162개교가 총 2만6129명을 뽑는다. 추가모집 인원과 선발대학 현황은 전날(21일) 오후 6시 기준 대학 제출자료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올해 추가모집 인원은 지난해 9830명(162개 대학)과 비교해 2.7배(1만6299명) 증가했다. 2년 전인 2019학년도에는 추가모집에서 165개 대학이 7437명을 뽑았다. 입시업체들은 올해가 역대 최대 규모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들은 수시와 정시에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할 경우 추가모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험생은 수시에 합격·등록한 사실이 없거나, 정시 등록을 포기한 경우 추가모집 지원이 가능하다.
입시업체에 따르면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서울과기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도 추가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명대 의예, 고신대 의예, 단국대 의예 등 의학계열도 추가모집에 나섰다.
전남대와 경북대, 부산대 등 지방거점국립대도 신입생을 채우지 못해 추가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대 같은 경우 여수캠퍼스를 중심으로 217명을 선발하며, 경북대와 부산대는 수능위주 일반전형으로만 각각 135명과 63명을 뽑는다.
지역 사립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수준으로 조선대는 정원의 5% 정도가 미달이지만 모집정원 수가 가장 많은 탓에 229명을 추가모집해야 하고, 호남대(225명,14%)와 순천대(256명, 14%) 등 거의 모든 대학들이 추가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정시모집에 이어 이쯤 되면 제3의 입시라고 봐도 되는 수준”이라며 “지방권 대학에서 정시모집을 한 번 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대는 몇 년 후가 아니라 올해 봄이 최대 위기라고 봐야 한다”면서 “수도권 대학에서도 추가모집 인원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육계에서는 지역 상당수 대학이 추가 모집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학들은 올해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할인’ 등 ‘당근책’을 제시해 학생들의 등록을 유인하고 있지만, 학생 수 감소와 대학의 난립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광주지역에서는 재학생은 지난해 대비 2172명 감소한 1만2433명(75.9%), 졸업생은 46명 감소한 3458명(21.1%)이 접수했다. 전남에서는 총 1만4208명이 접수해 전년보다 1785명(11.2%) 줄었다.
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 4년제 대학들이 지난해 근근이 정원을 채웠지만, 올해는 정원 미달 사태가 현실화할 것 같다”며 “학생 수가 줄다 보니 지방대는 정원 채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대학의 부피가 너무 크고,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어 해마다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대학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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