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정책연구소 2020 실태 조사]
중 75%·고 63% …공교육 근간 흔들리고 가계 경제 부담 가중
초·중·고생 절반, 한 달 1∼5권 독서…고 23% “한 권도 안 읽어”
광주지역 초등학생 80% 이상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실상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초등생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학생과 고등학생 60∼70%가량도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공교육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시교육청 소속 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해 광주지역 초등생 4400여명, 중학생 5700여명, 고등학생 34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 실태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생의 81.1%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중학생은 75.5%, 고등학생은 63.6%가 각각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전체 학생 중 74.4%로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75.0%)과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저학년일수록 사교육을 받는 비중이 높았고, 이같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공교육 신뢰 훼손과 가계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화와 여가 등과 관련해 광주 초·중·고생의 한 달 독서량은 초등생이 0권(8.7%), 1∼5권(42.1%), 6∼10권(17.3%), 11∼15권(7.8%), 16권 이상(24.0%) 등으로 답했다. 중학생은 0권(18.2%), 1∼5권(64.6%), 6∼10권(8.9%), 11∼15권(2.8%), 16권 이상(5.5%) 등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0권(23.5%), 1∼5권(68.9%), 6∼10권(4.0%), 11∼15권(1.2%), 16권 이상(2.5%) 등으로 응답했다.
또 초·중·고생 절반가량이 한 달에 1∼5권 책을 읽는 가운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 달에 한 권도 책을 안 읽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 초·중·고 학생들 중 46.9%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등학생 절반 이상(56.8%)은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장래에 희망하는 직업을 결정했다고 답한 학생 중 27.3%는 문화예술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관련이 26%로 많았고,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이 9.9%였다. 이는 지난 2018년 실태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진로 선택 때 고려하는 사안으로는 자신의 능력(35.5%), 자신의 적성(24.1%), 직업의 경제적 수입(15.7%), 직업의 안정성(11.7%)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종합실태조사를 진행한 광주교육정책연구소 이기언 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 코로나19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가정에서 혼자 학습하거나 온라인을 활용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며 “교육당국은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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