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으로 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자격증 종류에 따라 희망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현장실습이 필수 조건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실습 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지원자들이 있는가 하면 현장실습이 온라인교육으로 대체되면서 쾌재를 부르는 지원자들이 있다. 특히 온라인교육으로 인해 현장실습이 쉬워지면서, 이 부문 지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요양보호사 실습교육에 대한 예외 인정을 코로나19 상황 종료 시까지 온라인교육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요양보호사 자격증 지원자들은 기존 80시간의 노인장기요양기관 현장실습 대신 온라인강의와 교육기관 내에서의 대체교육을 통해 실습시간을 인정받게 됐다. 이에 따라 주중에는 현장실습이 어려웠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현장실습 대체 효과인지 지난해 11월 요양보호사 시험 응시자는 5만 9984명으로 같은 해 2월 시험 응시자에 견줘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다르게 현장실습시간이 대체되지 않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의 경우 실습처를 구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160시간의 사회복지기관 현장실습 시간이 필요한데, 코로나19 확산세에 일부 복지기관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꺼려 실습처가 제한된 탓이다.
당장 광주 광산구 한 보육원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회복지 현장실습 대상자를 기존 10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보육원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장 실습자들이 보육원에 4주 이상 출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을 감안해 실습자를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보육원 관계자는 “현장 실습자들의 사정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불가피하게 그런 결정을 하게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관련 인터넷 카페에도 이 같은 고충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카페 게시판에는 ‘실습처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에요 ㅠㅠ’, ‘실습처 구하기가 힘드네요 환불할까 봐요’, ‘다들 이렇게 안 구해 지는데 실습장소가 있어도 경쟁률이 치열하겠어요’ 등의 불만과 불안 섞인 글들이 게시돼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확산세가 꺾임에 따라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인 분야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2회 중 5회만 치르고 잠정 중단됐던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주관 수상구조사 국가자격시험은 오는 3월 21일 재개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예정된 12회의 시험 중 5회만 실시했지만, 올해는 11월까지 광주·여수 등 3개 시험장에서 12회 시험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피부·메이크업 미용사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으로 실기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21~22일까지 접수키로 했던 미용사(피부·메이크업) 실기 시험 원서접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무기한 연장됐다가 이달 17일 접수가 재개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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