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 재료비 1만8700원…전년비 5200원 올라
한파·폭설에 출하량 줄어든 대파값 75% 급등…양파 80%↑
AI에 달걀값도 ‘껑충’…쌀·사과·쇠고기 등도 두 자릿수 올라
코로나19 여파로 삼시세끼를 ‘집밥’으로 해결하는 소비자는 늘고 있지만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주요 농산물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출하량은 급감하고, 저장비용은 크게 오르며 농민들의 ‘삼중고’는 더해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본부가 광주 양동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 소매 가격을 바탕으로 된장국을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을 1년 전과 비교해보니 1만3500원에서 1만8700원으로 무려 38.5%(5200원) 급증했다.
비교 대상이 된 농산물은 시금치, 깐마늘, 양파, 대파 각 1㎏이다. 된장 등 각종 조미료는 제외했다.
이날 기준 시금치 1㎏ 가격은 4500원으로, 1년 전(4000원) 보다 12.5%(500원) 올랐다. 깐마늘 1㎏은 6000원에서 8000원으로 33.3%(2000원)이나 올랐다.
양파와 대파 가격은 각각 80.0%, 75.0% 급등했다.
1500원 하던 양파 1㎏ 가격은 2700원으로 뛰었고, 대파 1㎏도 3500원으로 1년 새 1500원 올랐다.
수 주째 지속되고 있는 한파와 폭설로 인해 대파 생육 여건이 악화되고, 양파의 경우 오래 저장하면서 드는 비용과 닳는 비율(감모율)이 증가했다고 aT 측은 설명했다.
기자가 12일 광주시 서구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니 1만원 가지고는 국거리를 변변하게 장만하기가 힘들었다.
제철 맞은 시금치 1봉(250g·2480원)와 햇양파 1봉(1.8㎏·4280원), 흙대파 1봉(1㎏·3480원) 등 3가지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고 나니 가격은 이미 1만240원이 돼있었다.
달걀 한 판(특란·30개) 가격은 5980원으로, 6000원 선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양동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달걀 한 판도 5530원으로 1년 전 4200원보다 무려 31.7%(1330원) 뛰었다. 2주 전보다는 12.9%(630원) 오른 가격이다.
aT 측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에 따라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한동안 출하 회복이 어려워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aT 광주전남본부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년 전보다 가격이 ‘두 자릿수’ 오른 품목은 쌀(11.8%), 상추(12.5%), 사과(75.0%), 배(50.0%), 감귤(20.0%), 쇠고기(한우 등심 1등급 100g·13.3%), 삼겹살(100g·13.5%) 등이 있었다.
건고추(100g) 가격은 80.0% 뛰면서 고춧가루 1㎏ 가격도 2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50% 급등했다.
한편 지난 달 광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4% 오르며 ‘0%대’ 물가상승률을 2년 연속 이어갔지만, 농축수산물은 11.9% 뛰었다.
aT 관계자는 “한파특보가 대부분 해제됨에 따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회복하겠으나, 단기간 출하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동절기 추운날씨에 따른 생육장애 등으로 산지 출하가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무, 대파 등 채소류 대부분이 오름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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