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업 매출 12년 연속 특·광역시 ‘꼴찌’

2019년 매출 광주 19조5352억·전남 17조1275억원
광주, 특·광역시 6위인 대전보다 2조5109억 뒤져

제조업 종사자 수 광주 1만349명·전남 2829명 감소

 

 

제조업 기반이 빈약한 광주 기업 매출액이 2008년부터 12년 동안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지난 2019년 기업체 종사자 수는 전년보다 1만7000명 줄어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침체된 경기를 반영했다.

11일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기업체 수(금융보험업 제외)는 광주 234개·전남 221개로, 전국 기업체(1만2885개)에 비해 각각 1.8%, 1.7%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체 수는 1년 전보다 광주는 14개(6.4%) 늘고, 전남은 40개(15.3%) 줄었다. 전국적으로는 기업체가 0.8%(98개) 증가했는데, 전남은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234개 기업체는 본사·지사·지점·공장·영업소 등 773개의 사업체를 지니고 있었고, 전남 221개 기업은 575개 사업체로 구성됐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기업 매출액은 광주 19조5352억원·전남 17조127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광주 매출은 3.6%(6793억원) 증가한 반면, 전남은 51.3%(-18조원)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전국 매출은 0.6%(-15조원) 감소했다. 전남은 기업체 수와 함께 매출 감소율도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을 나타냈다.

17개 시·도별 매출액 순위는 전체의 절반 이상(57.0%·1391조)을 차지하는 서울이 단연 1위였고, 경기(521조), 인천(87조), 경남(79조), 부산(61조), 충남(58조), 경북(49조), 울산(43조), 충북(31조), 대구(28조), 대전(22조)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와 전남은 나란히 12~13위를 차지했으며, 전북(14조), 강원(8조), 세종(7조), 제주(3조) 등 순이었다.

광주는 2008년 이후 12년 연속 기업 매출액이 세종시를 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 2007년에는 광주 매출액이 대전보다 1091억 앞섰지만 이듬해부터는 특·광역시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9년에는 대전에 매출액이 2조5109억원이나 뒤졌다.

기업당 매출액은 광주 835억원·전남 775억원으로, 각각 전국 11위~12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기업당 매출액은 1893억원이었다.

전산업(금융보험업 제외) 대비 제조업 매출 비중은 광주 45.3%·전남 68.5%였는데, 광주는 제주(4.8%), 강원(44.2%)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기업 일자리는 광주에서 4165명(-8.4%), 전남서 1만2550명(-20.4%)이 급감하며 무려 1만6715명이 빠져나갔다. 전국 종사자가 6만5687명(1.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9년 기업체 종사자 수는 광주 4만5663명·전남 4만8865명 등 9만4528명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종사자가 광주 1만349명·전남 2829명 줄어들며 타격이 컸다. 광주·전남에서는 건설업(-2297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76명), 도소매업(-728명), 숙박·음식점업(-532명) 등에서 종사자가 줄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광주 96명·전남 1039명 등 1135명이 증가했다.

1년 이상 고용계약을 맺은 상용근로자 비중은 광주 89.1%(4만693명)·전남 81.8%(3만9979명)으로, 평균(90.3%)을 밑돌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한편 2019년 광주지역 기업 영업이익은 62.8% 증가한 1조1063억원으로 조사됐고, 자산은 21조3885억원으로 7.8% 감소했다. 부채는 14.3% 줄어든 9조5346억원이었다.

전남 영업이익은 8122억원, 자산 18조9591억원, 부채 9조463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2.6%, 50.3%, 42.3% 감소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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