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700→3000만원…KIA 올시즌 계약자 36%가 2000~3000만원대
연봉협상, 기존 금액서 시작…400만원 올려도 실제 100만원 인상 그쳐
‘최저연봉’이 이번 겨울 KBO 스토브리그의 키워드 중 하나가 됐다.
지난 1월 KBO는 2020년 첫 이사회를 열고 새로 시행하는 제도 등을 결정했다.
가장 큰 변화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은 ‘FA 등급제 시행’이었다.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던 기존 제도와 달리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으로 A등급(구단 연봉 3위 이내·전체 연봉 30위 이내), B등급(구단 연봉 4~10위·전체 연봉 31~60위), C등급(구단 연봉 11위 이하·전체 연봉 61위 이하)으로 나눠, 등급별로 보상 규정을 달리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많은 선수가 현실적으로 우선 반긴 변화는 ‘최저연봉’이었다.
올 시즌까지 2700만원의 최저연봉을 받았던 선수들은 내년 시즌부터 11.1% 인상된 3000만원을 받는다.
모든 선수가 FA를 목표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지만, 대박을 이루는 선수는 많지 않다.
대부분 선수는 당장 1년 뒤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함에다 연봉까지 고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프로 스포츠 중 가장 많은 144경기를 소화하고, 다른 종목과 달리 승리 수당 등도 없는 만큼 300만원이 인상된다고 해도 선수들에게는 아쉬운 연봉이다. 타지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월세 등을 감안하면 더 빠듯한 연봉이다.
여기에 짧은 선수 생명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선수는 FA가 아닌 ‘최저연봉’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2020시즌 KIA 연봉 재계약 현황을 봐도 재계약 대상자 47명 가운데 17명의 연봉이 2000~3000만원대 이다. 하위 17명의 평균연봉은 3182만원. 5000만원 이하 연봉자는 총 26명으로 전체의 50%가 넘는다.
억대 연봉자는 단년 계약을 하면서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된 양현종(23억원) 포함, 김윤동(1억3000만원), 나주환(1억2000만원), 박준표(1억1000만원), 박찬호(1억500만원) 그리고 NC로 이적한 문경찬(1억1500만원) 등 6명이었다.
FA보다 최저연봉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다.
‘프로’라는 타이틀과 선수 생활 여건을 고려하면 부족한 연봉이지만 어찌 됐든 내년 새로 출발하는 신인 선수들과 함께 2000만원대 연봉을 받았던 선수들은 올 시즌 성적과 상관없이 자동 인상 효과를 누리며 3000만원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아쉬움을 호소하는 선수가 나올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 저액연봉자의 연봉협상 기준점은 새로운 최저연봉 3000만원이 아니라 기존 연봉이 된다.
예를 들어 올 시즌 최저연봉 2700만원을 받은 선수가 연봉고과상 400만원 인상 결과를 받으면, 내년 시즌 연봉은 3100만원이 된다. 400만원 인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100만원 인상에 그치는 셈이다.
선수협 판공비 사태 등과 맞물려 ‘최저연봉’이 이번 스토브리그 KBO리그 선수들의 관심사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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