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북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 내에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즉시 입원치료할 수 있는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가용병상이 조선대학교 병원에 달랑 5개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관련 병상이 89개(30개 긴급 확보분 포함)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코로나19 대확산세를 겪고 있는 국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용 중환자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을 합친 전국 병상 560개 가운데 확진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10%인 59개에 불과하다. 광주와 전남·북 모두를 합해도 남은 병상은 5개 뿐이다. 전국적으로 지난 1일보다 위·중증 환자 병상이 12곳 추가로 확보됐지만, 가용 병상은 전일 66개보다 7개 더 줄었다. 병상 확보가 환자 수 증가를 따라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위·중증 환자 치료용 병상은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해 일반 병상보다 공간과 시설, 인력이 더 필요하다.
특히 전남과 전북, 경남의 경우 중환자 병상을 모두 사용 중이어서 가용 병상은 한 개도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에도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즉시 입원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은 조선대학교 병원에 5개만 남아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7개, 경기 9개, 인천에 11개 병상이 남아 있다. 대전과 충북, 충남, 경북도 확보한 병상이 대부분 사용 중이어서 가용 병상은 단 한 개다. 부산과 대구는 각각 3개씩 중환자 병상이 가용 상태다.
위·중증 환자가 아닌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는 감염병 전담 병상의 경우 전국 4438개 가운데 37.5%인 1665개가 현재 입원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북에는 총 511개의 감염병 전담 병상이 있으며, 이중 잔여 병상은 181개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격리 생활하는 전국 16개 생활치료센터는 정원 3478명의 32.6%인 1133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호남권에선 나주 한전KPS인재개발원에 8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현재 31명을 수용할 공간만 남아 있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중환자 병상은 아직 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국가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을 지속해서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추가 지정해 이번 주 내로 총 184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권의 중환자 병상 부족 우려와 관련해선 “조선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등에 중환자 전담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대병원이나 원광대병원의 원내 감염으로 인해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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