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전남대학교병원의 응급실 진료 재개 일정이 연기됐다. 대면진료는 26일부터 시행한다. 전남은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에선 지난 24일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이날도 오후 6시 현재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636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광주 모 중학교 학생 1명이 이날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교직원과 1, 3학년 학생 등 38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가 진행됐다. 원격 수업을 한 2학년은 검사 대상에서 빠졌다. 이 학생은 23일까지 등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은 질병관리청, 광주시 등과 논의 끝에 응급실 폐쇄 기간을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전남대병원은 애초 이날부터 2차 병원을 경유한 응급환자에만 응급실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내달 1일까지 폐쇄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대면진료는 예정대로 26일부터 예약된 환자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거점 병원 진료 중단으로 생긴 지역 응급 의료 차질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전남대병원에서는 24일에도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의사 6명·간호사 6명·방사선사 1명 등 의료진 13명이 확진됐다. 환자, 보호자, 지인 등을 포함하면 광주에서만 모두 57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전남에서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나주 6명, 순천 2명이다. 하루 앞선 지난 24일에는 나주 4명, 순천 3명, 목포 1명 등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순천·목포 확진자는 최근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관련 확진자들이며, 순천 등 동부권의 경우 확진자 발생 추세가 꺾이는 모습이다.
반면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번지는 모습이다. 혁신도시를 기반으로 농산물 등 식자재 납품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전남367번)이 지난 24일 확진 받은 이후 가족, 지인 등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틀새 전남 367번의 부인과 세 딸 중 두 딸이 확진된데 이어 그가 이용했던 식당 주인, 식당 주인의 아내, 식당 직원, 지인 2명 등 나주에서만 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남 367번이 운영하는 업체 광주 거주 직원 2명을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는 모두 11명이다.
방역당국은 전남 367번 남성이 지난 18일부터 인후통이 있었는데도 코로나 검사 전까지 마사지샵, 지인 20명과의 식사, 골프 모임 등을 하면서 다수를 접촉했다는 점에서 다수 확진자가 쏟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전남 367번 감염 경로 조사와 접촉자를 확인하는 한편 그의 딸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학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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