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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혜민스님, 멈추다

by 광주일보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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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산타워가 보이는 자택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됐던 혜민스님이 참회의 글을 SNS에 올리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혜민스님은 지난 15일 오후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다”며 그럼에도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한다”고 말했다.

앞서 혜민스님은 지난 7일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에서 이른바 ‘남산타워 뷰’의 서울 도심 자택을 공개한 것 등을 두고 논란이 됐다. 당시 방송에서 스님은 “절에서 살지 않는다. 도시에서 지내는 스님은 상가 건물 한켠의 사찰에서 지낸다. 너무 좁아서 따로 숙소를 마련해 생활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가 한때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건물을 보유했고, 자신이 운영하는 단체에 팔아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도로 불교 특유의 무소유 문화와 배치된다는 비판이 일었다.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은 전날 SNS에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현각스님은 페이스북에 “아우님, 혜민과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전하며 그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현각스님은 “혜민스님과의 70분 간 통화에서 사랑, 존중, 감사의 마음을 나누었다”며 “영적인 삶은 비행과 같다. 그것은 항상 항로를 수정하고 적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난기류를 만날 수 있고 나 또한 비행 계획에서 여러 번 벗어낫고 때로는 인간답게 계속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혜민이나 다른 이들보다 낫거나 순수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은 미국 국적자로 스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학위를,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으며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 조계종 승려가 됐다.

혜민스님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그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였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부수가 3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그러나 불교계에 따르면 혜민스님이 조계종 승려가 된 2008년 이후 불교의 수행방식 하나인 ‘안거’(安居)에 참여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거는 여름과 겨울철에 세달 동안 외부 출입을 삼간 채 스님들이 참선 수행에 정진하는 것을 일컫는다. 불교계에서는 안거에 참여하는 승려가 하안거와 동안거 각각 2000명씩 모두 4000명 정도로 추산한다. 조계종 소속 승려가 약 1만3000 명인 점이라는 면에서 볼 때 적지 않은 수다. 또한 참선을 중요한 수행방식으로 여기는불교에서는 안거에 몇 번 참여했는지가 수행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에 비해 혜민스님은 서울과 부산에서 마음치유학교도 운영해왔다. 최근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紙) 한국 특파원 출신인 다니엘 튜더와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하며 IT사업을 개시하기도 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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