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무리 캠프 참가...“내야서 확실한 내 자리 만들 것”
“내 탓이오”를 말한 류지혁이 ‘내야 한자리’를 예약했다.
KIA 타이거즈의 2020시즌에는 부상의 그림자가 길었다. 특히 내야의 줄부상은 치명적이었다.
‘강렬한 5일’을 선물했던 이적생 류지혁도 내야 부상병 중 한 명이었다.
류지혁은 지난 6월 7일 투수 홍건희와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의 고민인 3루 자리에서 톡톡히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빨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날은 5일에 불과했다.
두산 선수로 마지막 경기였던 6월 7일 KIA전에서 종아리에 공을 맞았던 류지혁은 숨을 고른 뒤, 6월 10일 KT 원정에서 첫선을 보였다.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류지혁은 KIA 데뷔전에서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득점과 타점을 하나씩 올렸다.
류지혁은 다음 날 경기에서는 3안타를 몰아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좋은 수비까지 선보이면서 고민 많던 KIA 내야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았지만 류지혁의 시간은 짧았다.
6월 14일 SK 원정에서 9회초 내야안타로 출루했던 류지혁은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8월 9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걸었지만 이날 류지혁은 다시 부상병이 됐고, 올 시즌은 부상으로 끝이 났다.
두 차례 부상으로 주저앉았던 류지혁이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야심 차게 새로운 시즌을 그리고 있다.
“몸 상태는 100%”라고 이야기한 류지혁은 “내 탓이다”며 아쉬운 2020시즌을 돌아봤다.
류지혁은 “허벅지 부상은 처음인데 내 잘못이다. 처음부터 판단을 잘해서 뛰었으면 됐다”며 “멈췄다가 뛰려고 하니까 갑자기 힘을 주면서 부상이 왔다”고 말했다.
두 번째 부상도 자신의 책임을 이야기했다.
류지혁은 “내가 욕심을 부렸다.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는데 그게 실수였다. 너무 욕심 부려서 화를 입었다”고 말했다.
쟁쟁한 두산 내야를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얻으면서 간절함이 컸다. 그만큼 욕심도 났다. 돌아보면 아쉬운 순간이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뛴 5일은 류지혁에게는 특별한 순간으로 남아있다.
류지혁은 “주전으로 뛴 5경기가 좋았다. 두산에서 못 느껴본 기분이었다. 두산에서 나를 보는 관점과 기아에서 보는 관점이 달랐다”고 이야기했다.
‘주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팀에 온 류지혁은 자신 있게 내년 시즌을 말한다.
류지혁은 “나 있으면 3루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 자리라는 생각으로 KIA에 왔다. 3루수든 유격수든 솔직히 수비 위치는 상관없다. 두산에서 여기저기 많이 나갔지만 KIA에서는 한 군데만 하고 싶다”고 확실한 주전을 목표로 이야기했다.
원정에서만 5경기를 치른 뒤 재활군이 됐던 류지혁에게 챔피언스필드는 아직 낯선 곳이다. 하지만 제 2의 인생이 빛날 자신의 무대다.
류지혁은 “원정 경기만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마무리캠프를 하면서 처음 챔피언스필드에 왔다(웃음)”며 “이곳에 친한사람도 많고 잘 지내고 있다. 두산에서 막내였는데 여기오니까 형, 형 하는 게 다르다”고 웃었다.
부상으로 관람자 입장에서 KIA의 2020시즌을 지켜본 류지혁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TV로 중계를 보면서 우리 팀 선수들 전력이 나쁜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 많고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니까 체력관리 이런 부분에서 부족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팀 성적이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 경기를 보면서 희망을 봤다”며 “내년에 개인적인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그 말은 부상 안 당하고 싶다는 것이다.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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