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SK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멀티히트…팀서 ‘이치로’로 통해
체력·웨이트 바탕 ‘내 것 있어야 한다’ 교훈…내년 성적 더 나아질 것
“행운의 시즌이었다”면서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KIA 타이거즈의 ‘막내’ 홍종표가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일찍 2021시즌 준비에 나섰다.
아쉽게 ‘가을잔치’ 꿈이 무산됐지만, KIA 팬들은 시즌 중반 뜨거운 순위싸움에 웃을 수 있었다. ‘신예’들의 활약도 팬들에게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됐다.
홍종표도 팬들을 웃게 한 선수 중 하나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프로무대에 뛰어든 홍종표는 7월 8일 KT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시즌 초반 대주자와 대수비로 경험을 쌓은 그는 8월 14일 SK전에서 첫 선발 출장에 나섰다.
이날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홍종표는 데뷔 타석에서 바로 안타를 만들었고, 5회 멀티히트까지 장식했다.
센스있는 타격을 앞세운 그는 윌리엄스 감독과 선배들에게 ‘이치로’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홍종표는 “아쉽기도 하고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도 든다. 어떻게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자신의 첫 시즌을 자평했다.
이제 막 프로를 경험한 홍종표는 KBO리그의 쟁쟁한 스타들과 동료와 적으로 같은 그라운드에서 뛴 게 가장 좋았다.
홍종표는 “TV에서 보고 좋아했던 선수 타석에 들어서는데 내가 수비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와, 내가 프로에서 뛰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키움 이정후 선배를 좋아했는데 고척에서 2루수로 있었는데 2루 주자로 만났다. 신기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처음에는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선배님들이 해주시니까 열심히만 하자고 했는데 뛰면서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며 “더 절실하게 하지 못한 게 아쉽다.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았는데 마음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아쉬워했다.
열심히만 했던 신인 홍종표는 섬세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홍종표는 “체력과 웨이트 운동을 많이 했는데, 야구 선수니까 기술적인 것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 내 것이 적립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힘과 체력만으로는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좋았을 때 느낌을 지나치지 않고 더 메모하고 신중하게 감을 유지하려고 하고, 시즌 들어가면 내 것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매 경기가 홍종표에게는 특별했다. 자신의 좋았던 순간들을 계속 찾아보기도 했다.
홍종표는 “잘 쳤던 것 수비 깔끔하게 했던 영상들은 저장해놓고 계속 봤다”며 “3안타 치고 그랬을 때는 어떻게 쳤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흐름대로 하다 보니까 됐다. 감이 안 좋은데도 알아서 맞아주기도 했다”고 웃었다.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던 9월 27일 롯데전은 가장 아쉬운 순간이다. 이날 홍종표는 1-1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김호령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윌리엄스 감독은 컨택 능력이 좋은 홍종표를 선택했고 결과는 1루수 직선타였다.
홍종표는 “그 순간이 올해 가장 아쉬웠다. 차라리 삼진을 먹더라도 앞에서 하나만 노리고 쳤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제일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이 많은, 배울 게 많은 어린 선수지만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홍종표는 ‘선배 대열’에 합류했다. 내년 시즌 입단을 앞둔 2021신인들이 훈련에 합류하면서 홍종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홍종표는 “운동장 나올 때부터 기분이 다르다. 확실히 다르다”며 “막내였을 때는 형들 따라만 하면 됐고, 따라 했는데 지금은 더 많은 게 보이고 다르게 해야 한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선배가 된 소감을 밝혔다.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도 언급했다.
홍종표는 “시즌 마지막에 2군에 내려왔는데 그때는 서운하기보다는 내년을 더 생각했던 것 같다. 끝까지 정규시즌 마무리 못 한 것은 아쉽지만 올 시즌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 특히 타격에서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안타 많이 치고, 출루도 많이 하고 득점에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 영상=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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