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로 4개월내 예쁜 얼굴·음식물 씹기 회복

[건강 바로 알기] 주걱턱 치료(선수술 후교정)

 

전남대치과병원 오희균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교정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세 김 모씨는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래턱이 앞으로 튀어 나오면서 얼굴도 비대칭적으로 비틀어지고 위아래 치아도 맞물리지 않아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 없어서 심한 불편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4개월 전에 양악 수술을 받은 후 외모부터 성격까지 완전히 밝아졌다. 중학교 때부터 아래턱이 앞으로 돌출되고 얼굴이 점차 비틀어지면서 고등학교 때부터는 친구들 만나는 것도 꺼려지고, 성격도 내성적으로 변하면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늘 외톨이처럼 지내왔다. 부모님과 함께 치과에 가서 상담도 받아봤지만 소위 양악 수술이라는 턱얼굴 교정수술과 치아 교정치료가 필요하며 총 치료 기간이 약 3~4년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또, 이 기간 동안에는 치아 교정기를 치아에 붙이고 있어야 하고, 음식물 먹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여 대학 입시 공부도 해야하는 고등학생으로서는 선뜻 내키지 않아서 몇 년 동안 그대로 지냈다. 그러다가 우연히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친구가 몇 개월 사이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서 자신도 용기를 내서 그 친구가 받았다는 선 수술-후 치아교정법으로 치료를 받고 요즘은 옛날의 쾌활하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와 너무나 행복하다고 한다.

◇ 선수술 후교정치료, 치료 기간 대폭 줄여 = 주걱턱 등 턱얼굴 기형 환자들은 얼굴의 기형뿐만 아니라 위아래 치아가 잘 맞지 않는 치아들의 부정교합도 치료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쳐 치아 교정치료와 턱얼굴 교정수술(일명 양악 수술)을 받아야 한다. 즉, 이런 환자들은 1~2년 동안에 걸쳐 수술 전 치아 교정치료를 받고난 후, 턱얼굴 교정 수술(양악수술 포함)을 받고, 이어서 1~2년 동안의 술 후 치아 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에 걸친 수술과 치아 교정치료가 끝나면 예쁜 얼굴과 바르게 배열된 치아들 때문에 높은 만족감을 보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장기간 동안의 치료 기간 때문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치료하는 동안에 환자들은 부정교합과 입안의 교정 장치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어 많은 고생을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소위 ‘선수술 (surgery-first)’로 해결하고 있다. ‘선수술’이란 술 전 치아 교정치료 없이 먼저 턱얼굴 교정 수술을 시행하고, 신속하게 치아 교정치료를 끝내는 치료법을 말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빅데이터에 의해 수술 전에 미리 치아 교정치료 후의 치아 배열 상태를 예측한 후 턱 얼굴 교정 수술을 바로 시행하고, 수술 후 약 4개월 이내에는 턱 뼈가 유연(soft)한 상태를 보이는데, 이 기간에 간단한 치아 교정치료만으로도 치아가 쉽고 신속하게 이동하므로 치아 교정치료 기간을 대폭적으로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 후 1개월 이내에 예쁜 얼굴을 가질 수 있고, 수술 후 4개월 정도 지나면 거의 정상적인 음식물 씹기를 할 수 있다.

◇ 선수술법, 우리나라가 가장 앞선 치료법 = 선수술법은 종래의 치아 교정치료 후에 턱 얼굴 교정 수술을 하는 방법에 비해 음식물을 씹는 저작 기능과 안모의 심미성이 아주 빠르게 개선되며, 수술 후에는 치아 교정 치료에 의해서 치아 이동이 가속화되는 현상으로 인해 수술 후 치아 교정치료의 난이도와 전체 치료 기간이 대폭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턱얼굴 기형 환자들이 대단히 만족해한다.

그러나 선수술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술 전 세밀한 분석과 치과 교정과 와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며, 술 후 부정교합으로 인한 아래턱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선수술 치료법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전남대학교 치과병원 구강악악면외과 의사와 치과 교정과 의사들로 이루어진 악안면기형팀은 지난 10여년간 200여명의 선수술 환자들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치료해 오면서 선수술 치료법에 관한 많은 연구 성과들을 국제 학술지나 국제 학회에 보고해 각광을 받고 있다.

/글·사진=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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