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의 연대와 상생을 꿈꾸는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지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전당장 직무대리 박태영)과 아시아문화원(ACI·원장 이기표)은 오는 31일까지 ‘하나된 아시아, One Asia’를 주제로 2020 아시아문화주간을 ACC에서 개최한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이번 아시아문화주간은 국내외 30여 개 문화기관과 손잡고 마련한 아시아 문화축제다. 이 기간 동안 국제회의와 포럼, 공연, 전시, 교육, 체험행사 등 2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아시아의 협력과 상생을 모색하는 국제회의와 포럼이 21과 22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문화로 혁신하는 한-아세안 인(人)’을 주제로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문화혁신과 도전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23일엔 ACC-주한아시아대사관 협력회의가 예정돼 있다. 주한 아시아국가 대사 등이 참석해 본국 문화예술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ACC는 아시아 개도국 문화역량강화지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발굴, 문화자원 수집 및 서비스, 문화상품 개발과 유통 등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상생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온라인 국제포럼도 ‘아시아 창작공간들의 예술 회복 운동’을 주제로 이날 개최된다. ACC와 국내외 창작 공간 대표와 전시기획자 등이 참석해 코로나 이후 방안을 모색한다. 뉴노멀 시대 문화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아시아문화포럼’은 20일 국제회의실에서, 아시아 문화예술기관 간 콘텐츠 교류사업을 논의하게 될 ‘아시아컬쳐네트워크 회의’는 27일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아문화주간에는 아시아 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신규 연주곡 온라인 특별공연은 21일 ACC 유튜브에 상영된다. 아세안 10개국 문화부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아시아무용 안무가랩 스케치 영상 역시 ACC 유튜브와 미디어월에서 만날 수 있다.
타지키스탄 이야기를 기반으로 제작한 장르 융합극 ‘마법의 샘’은 ACC 어린이극장에서 23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다. 24일 선보이는 ‘음악으로 읽어주는 실크로드 이야기’는 중앙아시아 이야기그림책을 활용해 피아니스트 노영심이 작곡한 음악을 연주하는 이야기 콘서트다.
30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국제 창제작 ‘전쟁의 슬픔’(극단민들레)와 ‘슬픔과 씨앗’(덴마크 NTL) 2편이 AC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영되며, 유라시안 연극을 주제로 세미나도 진행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2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작인 ‘전쟁의 슬픔’(바오 닌 작)을 소재로 극단민들레와 덴마크 NTL이 공동 제작했으며 올해 시범공연을 통해 내년 본공연을 개최한다.
아시아문화의 다양성을 동시대적 관점에서 표현하고 있는 전시들도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부터 진행 중인 ACC 지역아시아작가전 ‘언택트’는 비대면 문화를 진단하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아시아문화지도 ‘라마야나의 길’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예술극장 로비에서 진행된다. 고대 인도의 힌두교 대서사시인 라마야나를 소재로 ACC가 보유한 문화자원과 광주과학기술원의 문화기술을 결합한 체험형 전시다.
현장과 온라인에서 만나는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2020 아시아문화마당’은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ACC 누리집에서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와 자연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의 전통모자인 칼팍을 만들어 보는 ‘모자 쓰고 지구 한바퀴’와 아시아의 비슷한 여러 동화를 움직이는 인형극으로 표현한 ‘신기한 동화’는 사전 신청을 받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그밖에 정호승 시인은 ‘2020 Enjoy 라이브러리파크’ 프로그램에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20일)를 진행하며, 황석영 소설가는 ‘철도원 삼대로 본 대한민국’(28일)을 주제로 삼대에 걸친 철도 노동자 일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ACC 온라인 채널과 누리집에서 확인가능.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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