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NC서 KIA 이적 후 8경기 타율 0.367
훈련·경기 도중 파이팅 넘치며 분위기 주도
부상 없는 시즌 완주 목표…“5강 돕는 게 내 임무”
“부상 없이 김태진의 에너지를 보여주겠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내야가 시끄러워졌다. 파이팅 넘치는 김태진이 ‘호랑이 군단’의 새 식구로 완벽하게 적응, 부상 고민에 빠져 있는 3루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김태진은 NC 소속이었던 지난 7월 9일 SK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재활 도중 문경찬, 박정수와의 트레이드로 장현식과 KIA로 이적한 그는 지난 9월 5일 마침내 이적 신고식에 나섰다.
16일 경기 전까지 이적 후 7경기에 나선 김태진은 30타수 11안타, 0.367의 타율로 성공적으로 새 팀에 안착했다.
김태진은 “새 팀에서 잘 지내고 있다. 좋다. 선배님들, (박)찬호, 코치님들 편안하게 해주셔서 빨리 적응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청소년 대표 시절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트레이드 당시 KIA가 김태진에게 기대한 부분은 바로 ‘에너지’다. 경기는 물론 훈련할 때도 김태진은 고함을 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띄운다.
김태진은 “야구장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게 습관이 되어있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다”며 “파이팅하면서 열심히 하는 게 내 매력이다”고 웃었다.
타석과 그라운드에서 공격적인 모습이 김태진의 또 다른 장점이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다듬어 가고 있다.
김태진은 “공격적으로 뛰는 게 많아서 이제는 조금 생각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상황과 타이밍에 맞춰 한 베이스씩 더 가려하기도 하고, 방어적일 때는 보수적인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석에서도 ‘자신만의 존’으로 세밀함과 여유를 더하고 있다.
김태진은 “공격적으로 대처하다 보면 다음 타석 생각을 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다”면서도 “타격은 여기저기 다 치다보니까 스트라이크 존을 그려서 하려고 한다. 코치님들도 ‘컨택이 좋으니까 너무 급하게 좋지 않은 볼에 배트를 내지 말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우선 생각하는 것은 ‘부상’이다.
지난해 123경기에 나와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김태진은 올 시즌에도 의욕이 앞섰다. 하지만 앞선 부상으로 두 달가량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김태진은 “100% 복귀한다 생각하고 서두르지 않고 준비를 했다. 컨디션이 100% 되어야 게임을 순조롭게 할 수 있으니까 재활을 착실하게 했다”며 “빨리 시합 뛰고 싶었지만 완벽하게 낫지 않고 하면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차분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하면서 제일 크게 다쳤다. 항상 경기 나가면 다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 경기전 국민의례에서 오늘 하루도 다치지 말자는 생각을 한다”며 “많이 보여드리고 싶기만 재활 기간이 길어서 급하게 무리하게 하다 보면 또 다치기도 하니까 부상을 염두에 두면서 플레이 하고 있다. 너무 보여주려다가 부상이 올 수도 있으니까 하던 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부상 없이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게 남은 시즌 김태진의 바람이다.
김태진은 “순위 싸움에서 팀이 올라서도록 하는 게 내 임무인 것 같다. 내가 조금만 하면 팀은 저절로 잘 될 것 같다. 잘하는 선배님들, 후배, 친구 있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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