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전남도 등 방역당국의 노력과 시·도민의 높은 참여 의식으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남은 최근 8·15 광화문 집회 여파 등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짧은 기간에 이를 극복하고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16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사이 광주시 북구 매곡동에 거주하는 5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누적 확진자 수는 484명으로 늘었다. 광주 484번은 하루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483번의 접촉자로 분류돼 역학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두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광주에선 8·15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한때 하루 39명(8월 26일)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이 시작되기도 했지만, 최근 5일 동안 하루 확진자가 3명 이내를 유지하는 등 빠른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특히 지역 감염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8월 27일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령한 이후 불과 20여일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수준’의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광주시민의 적극적인 방역수칙 준수와 일선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방역활동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8개월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방역 최일선에 있는 광주시와 전남도 산하 보건소 직원 중 일부는 근무 도중 쓰러지는 등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황에서도 휴일까지 반납한 채 하루 24시간 방역시스템을 철저히 지켜내고 있다.
시민들도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외출 최소화 등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면서, 코로나19 대확산을 막아내는 ‘일등공신’ 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시민들께서 고통을 감내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신 덕분에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광주시와 시 산하 공직자들도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심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 지난 11일 이후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전남은 지난달 17일 전남 50번 확진자 발생 이후 대형마트 푸드코트, 헬스장 2곳 등 순천에서 집단 감염과 n차 감염이 일어나고 진도, 구례 등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순식간에 166명(전남 166번)까지 불어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당국의 총력 대응과 지역민 협조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확산세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전남 방역당국은 특히 바이러스 확산세 조기 차단 요인으로 ‘지침보다 넓은 방역망 설정’을 꼽고 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순천을 중심으로 8월 중순 재확산 이후 보건복지부 지침보다 넓게 방역망을 설정하고 대응했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침에는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을 자가격리토록 했는데, 저희는 확진자 방문 이후 당일 방문자 전원을 자가격리하도록 했고 필요한 경우 주변 건물 방문자 및 종사자까지 자가격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망 강화로 확진자 중 상당수가 방역당국 통제 범위에서 발생하면서 대규모 확산을 막아낸 것이다. 실제 누적 확진자 165명 중 31명은 최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후 해제 전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접촉자가 최소화되면서 조기에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지역주민의 방역 협조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확진자 발생 업소는 물론 교회 등 종교계가 방명록 작성,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고, 광주와 함께 전남지역 99개 전세버스 운송사들도 오는 10월 3일 보수단체 주최 개천절 집회 차량 운행 거부 결의까지 다짐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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