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시즌 12번째 우천 순연…7연전 강행군 속 휴식
가뇽-임기영-양현종 후 선발 빈자리 고민도 해결
양현종, 사직서 7년 연속 10승·100탈삼진 기록 도전
‘호랑이 군단’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다.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예정됐던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시즌 12번째 우천취소로 이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갈 길 바쁜 KIA지만 이번 비는 한숨 돌릴 수 있는 반가운 비가 됐다.
KIA는 이번 주 7연전의 강행군을 앞두고 있었다.
1·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이어 3·4일 사직, 5·6일 대전 원정이 예정돼 있는 상황. 4일 경기가 더블헤더로 진행되면서 7연전 일정이 됐다.
앞서 8월 30일 KT 위즈와의 경기를 더블헤더로 치렀던 만큼 더 부담이 많은 일정이다. 여기에 마운드의 고민도 있었다.
허리 통증으로 한 턴 쉬어간 브룩스가 지난 1일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7연전 선발로테이션을 돌리기에 한 자리가 비었다.
가뇽-임기영-양현종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4일 더블헤더 한 경기를 채워줄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양승철, 남재현 등 임시 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윌리엄스 감독에게는 비가 한 자리를 채워준 셈이다.
하루씩 밀어 가뇽이 3일 경기를 책임지고, 임기영과 양현종으로 4일 더블헤더 일정을 풀어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민우에 이어 다시 한번 브룩스가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빈틈없이 KIA 선발진이 돌아가게 된다.
브룩스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윌리엄스 감독을 웃게 했다.
1일 등판해서 8이닝을 책임져준 브룩스는 마지막 8회초 1사에서 안타는 내줬지만,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하면서 100구에서 등판을 마무리했다. 승리와 투구수까지 동시에 챙기면서 ‘휴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하루씩 로테이션이 밀린다. 가뇽이 하루 더 쉬고 던지게 된다”며 “금요일에 더블헤더가 있기 때문에 불펜도 하루 쉬어가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양현종은 이번 사직 등판에서 기록에 도전한다.
7년 연속 10승·100탈삼진이 양현종의 앞에 놓여있다.
양현종은 지난 8월 28일 SK전에서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시즌 9승에 성공했다. 또 9개의 탈삼진을 더하면서 시즌 99탈삼진도 찍었다.
양현종이 사직 원정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이강철(10년), 정민철, 장원준(이상 8년), 유희관(7년)에 이어 KBO 리그 역대 5번째로 7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투수가 된다.
또 첫 탈삼진을 기록하는 순간에는 이강철·장원준(10년), 정민태(8년), 선동열, 구대성, 류현진(이상 7년)에 이어 7번째로 7년 연속 100탈삼진 기록이 작성된다. 좌완투수로서는 장원준과 유희관에 이어 통산 3번째 7년 연속 10승이다. 7년 연속 100탈삼진은 장원준, 구대성, 류현진에 이어 4번째 기록이 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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