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규모조차 파악 안 돼 도시 전체 대규모 감염 불안
광주, 확진세 주춤 …무증상 확진 많아 안심 단계 아니다
25일 순천의 한 헬스장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14명이 쏟아지면서 도시 전체가 비상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루 사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가 더딘 데다, 14명의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집 조리사, 학원 및 학교 안내인 등 다중시설 종사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확진자 급증에 대한 불안감도 번지고 있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순천에서만 이날 하루 코로나 19 확진자가 1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날 발생한 확진자들은 모두 순천 청암대학교에 자리 잡은 청암 휘트니스&스파 이용자이며, 7명은 발열, 인후통, 가래, 기침, 근육통 등 증세가 나타났고 나머지 7명은 무증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14명의 추가 확진자들은 전남 75번 확진자가 다녔던 순천 청암 휘트니스&스파 이용자들로, 특정 장소에서의 두 자릿수 이상 집단 확진자 발생은 광주·전남에서 처음이다. 이날 순천에서 해외 유입 사례 1명도 발생하면서 순천 누적 확진자는 34명, 전남은 97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들은 전남 방역당국이 전남 75번(40대 여성) 역학조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드러났다.
순천 헬스장발(發)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전남 75번 확진자는 지난 20일까지 오전과 오후, 하루 평균 2차례 헬스장을 찾아 운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전남 75번 여성은 방문판매업에 종사하는 전남 50번(70대 여성) 확진자와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19 전남 재확산에 영향을 준 전남 50번은 서울에 소재한 방문판매업체(일명 다단계)인 ‘무한그룹’에 지난 13일 다녀온 뒤인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한그룹을 진원지로 하는 코로나 19 확진자도 전국에서 속출하는 상황이다.
전남 75번과 운동 시간이 겹친 헬스장 이용객 292명 가운데 230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 6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75번 확진자에 대한 접촉자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데다, 헬스장에서 이날 쏟아진 14명의 확진자 접촉자 파악과 검사가 일시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어린이집 조리사, 학교 및 학원 등 다중시설 관계자가 포함된 점도 감염 확산의 불씨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반면, 광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22일 17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이후 23일 1명, 24일 4명, 25일 1명 등 한 자리수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안심해선 안된다는 게 방역당국의 경고다. 일단 누적 확진자 285명 중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가 절반이 넘는 148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무증상 확진자는 특히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6월 27일 이후 130명이 발생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도 14명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무책임한 산 사람의 행위만으로 코로나19 방역망은 충분히 위태로울 수 있으며, 그 피해는 대다수 일반 시민에게 돌아간다”면서 “마스크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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