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대규모 확산 우려
광주에서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임시공휴일이 낀 연휴기간동안 인구 이동도 많아질 것으로 보여 대규모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20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광주 219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아직 기존 지역감염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고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깜깜이 환자’다. 시는 휴대전화 GPS, 신용카드 사용 내용 등을 확인, 감염경로와 추가 동선·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지역감염 1명을 포함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40대 A씨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217번 확진자로 등록됐다. 서구 치평동에 거주하는 A씨는 두통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자 서구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A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218번 확진자로 등록된 베트남 국적의 10대 B군도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B군은 한국 유학을 위해 입국한 뒤 소방학교에서 격리 중 확진돼 이동 동선은 없다.
최근 광주에선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가 잇따라 나와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생활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방법 밖에 없다”면서 “느슨한 방역 의식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또 다시 일상생활이 통제되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만큼 3일간의 연휴동안 방역지침을 꼭 따라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도 “최근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지역적 분포도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음 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인구이동도 많아질 것으로 보여 어떤 여파가 있을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해외유입 사례는 줄었지만 지역발생 환자가 급증한 영향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명 늘어 누적 1만4770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20∼40명대를 오르내렸지만, 전날(54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에 머물렀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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