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주년 광주시, 친일잔재 청산 박차
원효사 송화식 부도비 등
6곳 21개 잔재물도 정비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광주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목조신사인 송정공원 금선사 입구에 단죄문을 설치하는 등 친일잔재 청산 작업을 이어갔다.
광주시는 13일 오전 일제 신사인 송정공원 금선사에서 일제 식민통치 잔재물에 대한 단죄문 제막식을 개최했다.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이번 단죄문 제막식은 지난해 8월 광주공원 사적비군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시교육감, 김삼호 광산구청장, 광복회원, 친일잔재청산 전담기구 회원 등이 참여했으며 기념사, 단죄문 낭독, 일제 잔재물에 대한 단죄문 제막, 친일잔재물 현장점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 국민의례에서는 ‘꿈꾸는 예술단’과 함께 일제 강점기에 항일 무장 투쟁을 하며 독립군이 불렀던 ‘애국가’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제막식이 열린 송정공원 금선사는 일제 식민지시대 당시 내선일체 강조 등 조선인의 정신개조를 위해 일본이 1941년 조성한 신사로,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목조 건물 자체가 남아있다.
이번에 설치된 단죄문에는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친일 인사의 행적 등이 기록됐다.
광주시는 올 들어 ▲원효사 송화식 부도비·부도탑 ▲너릿재 유아숲 공원 서정주의 ‘무등을 보며’ 시비 ▲사직공원 인근 양파정에 걸린 정봉현·여규형·남기윤·정윤수 현판 ▲세하동 습향각에 설치된 신철균·남계룡 현판 ▲광주학생 독립운동 기념회관 지하동굴 ▲송정공원 내에 잔존하고 있는 참계, 신목, 참도, 석등롱기단, 대웅전 앞 계단, 신주사무소, 배전, 나무아미타불탑 등 6곳 21개 잔재물에 단죄문을 설치했다.
광주시는 이번 단죄문 설치를 계기로 과거 대한민국 100년을 돌이켜 보고, 미래 대한민국 100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신사건물인 송정공원 금선사 등의 잔재물에 단죄물을 설치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사유지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물에 대해 소유주와의 협의를 거쳐 청산작업을 이어가겠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며 정의롭게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위대한 여정에 150만 광주시민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각각 청사 내에서 경축식을 연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광주독립운동기념탑 참배에 이어 10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참석 규모를 축소한 경축식을 진행한다. 경축식에선 고 강석홍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최은정(여·80), 이재춘(76), 천해수(63)씨 등 3명에게 시장표창을 수여한다. 이날 낮 12시에는 민주의 종에서 타종식 행사도 열린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10시 도청 왕인실에서 제 75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국민의례, 기념사, 독립유공자 시상, 경축사, 만세삼창,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한다. 독립유공자 고 김종철 선생에게 애족장, 고 장명재 선생에게 건국포장, 고 이두추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장마철 날씨를 고려해 행사는 실내에서 개최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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