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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광주기상청 오보, 초유의 물난리 초래했다

by 광주일보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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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50㎜ 오락가락 예보 속 이틀간 최대 512㎜ 퍼붓어
예보 믿고 수위 조절했다 뒤늦게 방류량 늘려 구례 피해 키워
영산강홍수통제소-기상청 책임 떠넘기기도…시민 불만 커져

 

12일 광주시 북구 신안동 주택가 인근 철교 하부교량에서 북구청 건설과 직원들이 지난 폭우 때 교량에 걸린 쓰레기들을 제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지방기상청의 ‘오보’로 홍수통제소가 물 방류량 조절에 실패하면서 최악의 광주·전남 물난리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 예보 시스템이 기후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기상청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급기야 기상청 날씨 예보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해외 기상청 사이트에서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른바 ‘기상망명족’까지 생겨날 정도다.

1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기상청은 지난 7일 새벽 5시께 ‘8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최대 150㎜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날씨 전망 자료를 냈다. ‘오보’였다. 이날 새벽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주에는 무려 177.2㎜의 비가 쏟아졌다.

광주기상청은 이날 오후 2차 전망자료를 냈다. 이번에는 ‘8일까지 평균 100~150㎜, 많은 곳에는 250㎜가 내리겠다’는 내용이었다. 또 빗나갔다. 7일 하룻 동안 광주에만 260.6㎜가 내렸다. 8일에는 255.5㎜가 쏟아졌다. 7~8일 이틀 간 최대 512.1㎜의 비가 내린 것이다.

‘호우주의보’ 발령 시기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기상청은 지난 7일 새벽 4시 광주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하지만 이날 새벽 6시까지 찔끔 내렸다. 내린 비의 양은 고작 1.6㎜. 기상청은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다시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시간당 29.2㎜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중인 11시 40분께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예보를 해야 할 기상청이 중계하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최악의 물난리가 난 구례읍 일대 서시천 붕괴·범람도 기상청의 오보가 역할을 했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영산강홍수통제소가 폭우가 내리던 시간대 방류량을 늘리는 등 물 관리에 실패한 원인을 기상청 탓으로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영산강홍수통제소측은 “최대 200㎜라는 기상청 예보를 토대로 수위를 조절했다가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방류량을 늘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오보’만 믿고있다가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상류에 자리잡은 섬진강댐을 큰 폭으로 개방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게 구례지역 주민들 주장이다.

홍수통제소는 지난 1일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섬진강댐에서 초당 50~600t을 방류했다. 7일에만 295.5㎜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오전 시각, 초당 200t 가량의 방류량을 유지했다. 8일 오전 8시까지 133㎜의 집중호우가 내리자 오전 8시부터 초당 1000t으로 늘렸고 지난 오전 9시에는 초당 1800t 이상의 물을 쏟아냈다.

200㎜가 넘는 집중호우에도, 방류량을 늘리는 등 수위를 조절하지 않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늘리면서 구례읍 등 구례군 지역 침수로 이어졌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환경부도 기상청의 ‘오보’를 부각시켰다. 기상청이 지난 7~8일 ‘전북 100~200㎜ 많은 곳 300㎜ 이상’이라고 예보했지만 정작 유역평균 강우량 341㎜, 최대 411㎜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산강홍수통제소는 환경부 소속, 기상청은 환경부 외청이라는 점에서 두 기관의 떠넘기기 행태에 대한 시선도 곱지 않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7일 새벽 5시 예보 당시 전북과 충청지방에 300㎜ 이상의 비를 예보하고 광주·전남지방에는 150㎜ 이상 예보 했으나 강수 집중구역이 약 100㎞ 남쪽으로 형성되면서 광주·전남 북부지역에 국지적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해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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