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업계 첫 빵 구독 도입…궁전제과·메나쥬리 등 시범 서비스
매달 5만원에 하루 빵 1개씩 자유 이용…최대 65% 할인 효과
과자·커피·아이스크림·전통주 등 구독 서비스 전방위 확대
“월 5만원 내고 취향 따라 매일 빵 1개씩 가져가세요.”
신문이나 잡지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상품, 서비스를 받는 ‘구독 경제’가 지역 백화점에도 도입됐다.
2010년대 화장품과 생활용품, 명품의류 부문에서 시작한 구독 서비스는 최근 들어 자동차와 빵, 커피, 와인, 과일 등 식료품계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광주신세계를 포함한 전국 주요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빵 구독 서비스’를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빵 구독 서비스는 매달 5만원 요금을 내면 매일 원하는 빵 1개씩 가져갈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신세계와 함께 빵 구독 서비스에 참여한 브랜드는 광주 대표 제과점인 ‘궁전제과’와 ‘소맥 베이커리’, 그리고 ‘메나쥬리’이다.
한 달 30일 기준으로 보면 빵 구독자가 매일 내는 요금은 1600여 원 꼴이다. 광주신세계 측은 기존 제품을 사먹는 방식보다 최대 65%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신세계 지하 1층 식품관에 자리잡은 궁전제과는 계란, 맛살, 피클, 오이 등으로 속을 채운 공룡알을 포함해 5개 제품을 선보인다. 월 5만원을 내면 매일 1개 제품을 제공한다.
소맥 베이커리는 13종의 제품을 준비했다. 카스텔라와 크로와상, 브라우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정액권 가격은 월 5만원이다. 선착순 50명만 한정으로 이달 시범 운영하고 있다.
또 메나쥬리 빵 구독은 5000원 미만 전 상품을 대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 치즈가 들어있는 카프리포카치아, 버섯 소스가 인상 깊은 머쉬룸포카치아 등이 있다. 월 정액권 5만원이다.
최택열 광주신세계 식품생활팀장은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번에 업계 처음으로 베이커리 구독 모델을 확대해 선보이게 됐다”며 “고객은 할인된 가격에 신선한 빵을 맛볼 수 있고 백화점은 효율적으로 집객할 수 있어 서로 ‘윈윈’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 확장에는 제빵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제빵업계 1·2위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지난 달부터 처음으로 월간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뚜레쥬르는 월 구독료를 내면 프리미엄 식빵, 모닝 세트, 커피를 정상가보다 50∼80%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 뚜레쥬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반복 구매율이 높은 이들 3가지 제품을 구독 서비스 대상으로 선정했다.
뚜레쥬르는 직영점 9곳에서 시범 운영을 한 뒤 전국 가맹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뚜레쥬르에서 판매하는 모든 빵에 대해 5% 상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제과는 ‘월간 과자’에 이어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월간 나뚜루’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신청하면 한 달에 한 번 나뚜루 제품을 받아 볼 수 있다. 특히 매달 다른 테마를 적용해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각지의 전통주를 구독할 수 있는 ‘술담화’와 CJ ENM 오쇼핑부문 ‘양말 정기 배송 서비스’, 작가 1000여 명 작품 약 3만점을 기반으로 3개월마다 벽에 걸 수 있는 그림을 교체해주는 ‘오픈갤러리’, 신선한 꽃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데일로즈’ 등 구독경제의 영역 확장은 무궁무진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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