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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광주에 쏟아진 5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서창동 인근 농약 판매업체와 농협 자재창고가 침수되면서 농약 성분이 그대로 유출됐다. 이 일대는 한 동안 농약 냄새가 진동해 주민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광주시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오전부터 서창동 일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서구 서창동 서창농협 서창지점과 농협 자재창고가 침수되면서 농약을 쌓아놓은 마을에 위치한 ‘광주전남 작물보호제 판매업협동조합’ 창고에도 빗물이 들이닥쳤다.
이들 창고에 쌓아놓은 다량의 비료와 농약 등이 불어난 물에 뒤섞이며 마을 주변을 떠다니면서 한 때 심한 악취로 진동하며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광주전남 작물보호제 판매업협동조합 측 관계자는 “수십억 원 상당의 농약을 쌓아놓았는데, 물에 섞여버렸다”고 말했다.
광주시 서구는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농약 판매업체의 창고에 보관중인 농약(종이재질)이 물에 젖어 기름띠를 형성하는 사실을 보고 방제포를 활용,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환경부도 사태를 파악하고 방제 작업을 검토중이다.
서창농협 관계자는 “농협 자재 창고가 1m 이상 침수돼 농기계, 비료, 농약 등이 물에 젖어버렸다”면서 “창고 내 자재 목록과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창농협은 지점 사무실 안까지 침수, 당분간 은행업무도 볼 수 없게 됐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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