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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을기자

폭우에 잃어버린 소 1000마리를 찾아라

by 광주일보 2020.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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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 소 구출 작전, 마취총에 크레인까지 동원
180마리 주인 찾아줘 … 200여마리 죽은 채 발견

 

홍수를 피해 지붕 위에 있던 소가 구조벨트에 얹어져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오메, 내 소 새끼, 그 높은데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살아줘서 고맙다”

홍수를 피해 지붕 위로 피신했던 소떼 구출작전을 지켜보던 농민들은 구조벨트에 얹어진 채 내려오는 소를 지켜보며 탄성을 질렀다. 집중호우로 인한 제방 붕괴 때 축사를 탈출, 물 속을 바둥거리다 필사적으로 올라섰던 지붕 위에서 꼬박 하루를 보낸 뒤에야 구조된 셈이다.

전남소방본부 구조대원들은 10일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황소들에 대한 착륙 작전을 감행했다. 구례군과 구조대원들은 마취총과 중장비 등을 동원했다.

마취총을 맞아 겁에 질린 채 주저앉아 있는 소에 다가가 크레인 갈고리에 연결된 구조벨트를 머리와 앞발, 뒷발 부분에 걸었다. 1t 에 이르는 소의 중심이 흔들리며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소가 땅에 발을 디디자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도 내쉬었다. 모든 소들이 무사히 구조된 건 아니다. 건물지붕이 붕괴되며 떨어지면서 다리를 다친 소, 숨진 소 등도 있었다. 구조대 등이 이날 지붕 위에서 내려놓은 소만 18마리다.

구례군 등은 소방본부와 9일부터 이틀 동안 지붕 위 소들에 대한 착륙 작전을 진행해왔다. 이번 집중 호우로 양정마을 일대가 침수되면서 물 난리를 피해 축사와 주택가 지붕 등으로 올라갔다가 물이 빠지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던 소만 80마리에 이른다.

구례군은 지붕 위 소떼 뿐 아니라 홍수를 피해 탈출해 강가나 제방 근처에 있던 소들도 찾아 끌어올렸다. 이렇게 구조해 주인 품에 돌려보낸 게 180여마리다.

잃어버렸던 소들을 다시 찾은 축산 농민들은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모든 소들이 살아 돌아온 것은 아니다.

 

구례군이 트럭을 동원, 죽은 소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


죽은 소들을 실어나르는 10t트럭도 분주히 구례를 돌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 영구차’로 불린다.

구례군은 트럭을 동원해 모두 200마리가 넘는 죽은 소들을 실어담았다. 군은 죽은 소를 천안에 위치한 축산물 처리업체로 보내 폐기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구례군에 따르면 구례군 양정마을에서만 모두 44농가가 1527마리를 키웠다. 이번 집중호우로 200마리 가량이 죽고 구조된 게 180여마리 등이다. 나머지 1000여마리는 집중호우에 타 지역으로 휩쓸려 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구례=이진택 기자 lit@kwangju.co.kr

/영상편집=김혜림 기자 fingswoma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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