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30분 목동구장서 장충고와 결승전
“2006년의 패배를 갚고 청룡기를 탈환하겠습니다.”
광주 동성고가 청룡기 왕좌에 마지막 한 걸음 남겨뒀다. 동성고는 지난 8일 서울 목동장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4강전에서 유신고를 15-9로 제압했다.
‘2018년 우승팀’ 동성고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유신고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경기에서 승자가 된 동성고는 10일 오후 2시 30분 청룡기 탈환을 위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다.
상대는 청주 세광고를 5-4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서울 장충고다. 마지막 승부를 앞둔 동성고 김재덕 감독은 2006년 대통령배 결승을 떠올리면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승해야 한다. 양현종(KIA)이 나섰던 대통령배 결승에서 장충고에 진 적이 있다. 당시 상대에는 이용찬(두산)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동성고가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성고의 가장 큰 무기는 팀워크다. 3학년을 중심으로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덕아웃에서도 화이팅이 넘친다.
김 감독은 “3학년들이 잘 뭉친다. 팀워크와 분위기가 좋다”며 “못 치면 서로 위로도 하고 화이팅이 좋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인상을 쓰거나 하지 않고 하나로 뭉친다”고 이야기했다.
동성고는 유신고와의 4강전에서 김도영의 스리런 등을 앞세워 1회초에만 타자일순하며 대거 8점을 뽑았었다. 하지만 쉽게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마운드 난조로 3회 9-9 동점도 허용했다. 위기 속 동성고 선수들은 서로 격려하면서 집중력 있는 승부를 펼쳐, 15-9로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김기훈(KIA)이 버티고 있던 2018년 우승 현장에 있던 3학년들이 동성고 팀워크의 힘이다.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던 포수 김시앙이 팀의 무게를 잡아주면서 이번 우승 도전에도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김 감독은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뛴 김시앙이 잘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주고 코치진 조화도 좋다. 선수들도 서로 의견 나누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풀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휘 코치를 중심으로 KIA에서 배터리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종훈 투수 코치, 김태훈 배터리 코치가 선수들을 잘 아우르면서 결승까지 직진했다.
김 감독은 “비로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서울에서 체류시간도 많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광주시교육청의 지원으로 편하게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학부모님들의 부담은 줄었고, 선수들 경기력은 좋아졌다. 좋은 결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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