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광주시 북구 우산동 우산수영장 제 3 강의실이 모처럼 음악소리로 가득찼다.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수영장이 한 달만에 문을 열고 ‘댄스 다이어트’ 문화프로그램을 재개하면서다.
모처름 강의실을 찾은 10여명의 주부들은 모처럼 ‘집콕 탈출’의 기쁨을 즐기겠다는 듯 흥겹게 몸을 움직였다.
이들은 언제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인지 땀을 흘리면서도 마스크는 벗지 않았고 ‘2미터’ 거리를 유지하면서 수업에 참여했다.
광주시가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데 따라 사회적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지역 공공시설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이날 지역민을 대상으로 본격 운영을 재개한 시설만 1917곳으로, 광주지역 5개 자치구 대상시설(3393곳)의 56.4% 수준으로, 시설마다 시민들 발길로 북적였다. 오는 6일부터는 경로당 1331곳(39.2%)도 노인들의 무더위 쉼터로 문을 연다.
공공시설을 찾은 시민들은 “코로나로 우울했던 생활에서 다시 삶의 활력소를 되찾은 것 같다”며 기대의 목소리를 내며 재개장을 반겼다.
이날 재개장한 우산수영장 내 다이어트댄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원경(여·56)씨는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면서“한달 동안 집에만 있어 2㎏가량 찐 살을 빼려면 열심히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우산수영장을 찾은 박금자(여·63)씨도 “한달만에 수영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며 탈의실로 바쁘게 뛰어갔다.
광주 염주체육관 실내수영장도 찾는 이들로 북적였다. 이유라(여·28)씨는 “수영장이 문을 닫아 20년 간 해오던 취미생활을 하지 못해 속상했는데,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 등록을 한 지난달 30일부터 오늘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도서관도 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시 북구 일곡 도서관의 경우 오전부터 50여명의 시민들이 찾았고 책을 보거나 열람실에 앉아 공부를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는 김민호(38)씨는 “한자리씩 띄어 앉아 처음엔 어색했지만 오히려 쾌적해 공부하는데 집중된다”면서 “공부하는 데 집중할 수 있고 효율성도 높아 도서관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도서관 지하 1층 어린이 도서실에도 이른 시각부터 10여명의 어린이들이 찾아 책을 읽고 있었다. 5살과 10살짜리 자녀를 데리고 온 박여경(여·38)씨는 “한달 동안 도서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책을 빌리기가 어려워 중고책 등을 구입해봐야 했다”면서 “아이들과 한 달만에 왔는데 리모델링까지 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공공시설들은 재개장을 한 시설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방역 지침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모든 출입자들에 대한 발열체크를 거쳐 입장을 허락했고 출입자 명부도 작성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에만 입장토록 했다.
김원준 우산수영장센터장은 “시설들의 방역 지침 준수 뿐 아니라 시설을 찾은 회원들의 개인 방역지침 준수도 필수적”이라며 “회원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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