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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

김부겸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호남정치 복원 직접 챙기겠다”

by 광주일보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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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 <2>
5·18, 여순사건 특별법 책임지고 조속 처리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의원은 3일 “호남은 우리 당의 뿌리이자 중심이다. 호남 없인 당도 없고 정권재창출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광주일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호남 정치의 복원’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알고 있다. 제가 경북 상주 출신으로 수도권과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했지만, 제 정치적 요람은 ‘5·18 광주정신’이다. 오늘의 저도 우리 사회의 민주화도 광주·전남에 큰 빚을 지고 있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최근 당 내에서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을 겨냥해 지적되고 있는 ‘원내대표·당대표·대권주자 특정지역 편중현상’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순천 사람이다. 대표 경쟁하는 이낙연 의원님은 영광이 고향이시고 전남에서 4선 국회의원에 지사, 총리까지 지내셨다. 호남을 위해 충분히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당 지도부에 최고위원님도 나오실 거다. 만일 불균형이 생기면 호남 의원님들께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당의 요직을 맡겨 중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당을 이끌어가는 정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5·18진상규명특별법과 여순사건특별법 처리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의 의지는 분명하다. 5·18 광주민중항쟁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삶의 지표와 같다. 당 대표가 된다면 잘못된 현대사를 바로잡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반드시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며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됐고, 진상 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통해 유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법 통과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는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서울 민심이 급변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부산은 원래 민주당의 험지라 쉽지 않은데다 혹여 서울까지 내준다면 향후 대선에 엄청난 적신호가 켜지는 건 분명하다”면서 “당 대표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 당 개표가 대권 때문에 이 눈치 저 눈치 보는 순간 대선도 물 건너간다. 참여정부 임기 말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외딴 섬에 갇혀버렸는지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으로 유턴하는 기업이 줄고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지역경제가 활성화돼야 나라경제가 살아난다.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이대로 지속하는 한 둘 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제, 금융부문에 있어 지역에 더 과감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등 세제혜택에서 수도권과 차이를 둬야 한다”며 “정부에서 지난 6월22일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는데, 유턴기업들에게 현재 5년간 100% 감면, 이후 2년간은 50% 감면한다고 했다. 수도권은 복귀 시 3년간 100% 감면한다고 했다.

지역에 소득세와 법인세 100% 감면 기한을 10년으로 확대하는 등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광주·전남의 경우 공공기관 시즌2의 성공을 위해 ‘비교우위’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각 지역은 모두 그 지역 나름대로의 특성을 갖고 있다. 비교우위가 있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그 비교우위에 입각한 고도의 집약적,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의 전략산업 육성전략의 요체다”고 밝혔다.

또 “광주라면 누구나 인권을 떠올린다. 우리나라 인권정책의 컨트롤타워는 인권위다. 인권위 같은 기관이 광주로 이전하여 세계적 차원의 인권 보호, 연구 기능을 수행한다면 광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인권의 중심도시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남 광역경제권에 대한 큰 그림도 내놓았다.그는 “한국지역난방공사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에너지, 정보통신, 문화예술, 농생명 분야 등 관련 혁신산업 특화를 통해 광주·전남이 광역경제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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