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15만t 추가 격리 요구
쌀값 하락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까지 하락한 상태로, 쌀 한 가마니(80㎏)당 20만원을 보장하겠다는 대통령과 정부 약속은 ‘식언’(食言)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10월 이후 쌀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햅쌀(조생종)이 나오는 8월 중순이 되면 광주·전남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보관중인 기존 쌀값도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재고 쌀을 덜어내려는 RPC측의 저가 방출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햅쌀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농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로 파악한 쌀 한 가마(80㎏)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18만 3960으로, 지난달 25일 가격(18만 6376원)보다 1.3%(2416원) 떨어졌다. 지난해 7월(18만 6106원)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최근 5년 중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19만 1022원)보다도 무려 3.8%(7062원) 하락했다.
통상적 쌀값 추이라면 햅쌀 수확 전인 단경기(端境期·묵은쌀이 떨어지고 햅쌀이 나올 무렵·7~9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해야 하지만 반등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농업계 우려다.
지난해 시장 격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고 물량도 많고 정부의 ‘쌀값 안정’을 위한 적극적 ‘신호’도 보이지 않으면서 햅쌀 수확 전까지 쌀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만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2월 정부가 추락하는 쌀값을 안정시킨다며 창고에 남아있는 쌀 5만t을 사들이기로 했지만 쌀값 하락세를 막는데는 역부족이다.
당장, 전남의 경우 농협 RPC 등의 재고 물량이 17만 9000t으로 전년보다 89%나 많은 상태다. 광주도 재고 물량이 전년도보다 5만 1000포(20㎏ 기준) 많아 농협광주본부를 중심으로 대량 거래처에 대한 무료 배송 등을 내걸고 ‘광주쌀 5만포 팔기 운동’에 나선 실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쌀값 하락세를 멈추기 위한 재고물량(15만t) 추가 격리를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전남지역 국회의원실을 찾아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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