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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을기자

휴가, 어디로 갈까…여름 속으로 풍덩~

by 광주일보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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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6 전남세계관광문화대전] (9)
원시림 속 솟구치는 계곡물
가슴속까지 전해지는 청량감
숲길따라 걷기만 해도 힐링
해돋이 명소 ‘순천만 화포해변’
광활한 해변서 맞는 아침 감동
10분만 움직여도 관광지 즐비

순천만 화포해변 <순천시 제공>

여름휴가 시즌이다. 삼복(三伏)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고 지친 심신을 일으켜 세울 여행지를 찾아 떠날 생각에 달력을 보며 손가락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푸른 바다냐, 시원한 계곡이냐, 선택의 고민에 빠지는 여행객들에게 서늘한 산바람을 맞으며 느긋함을 만끽할 수 있는 전남의 명품 계곡을 소개한다. 계곡에서만 즐기기엔 서운할 정도로 볼거리·먹거리가 인근에 가득하다.

◇순천, 용오름 계곡=숲이 아름다워 살고싶은 마을로 입소문이 난 용오름마을 전체를 타고 흐르는 계곡이다. 매년 도시민들이 즐겨찾는 체험마을이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토종 꿀 채취, 천연 밀랍초 만들기 체험 등 엄마 아빠 어릴 적 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매년 1만명 이상이 찾는 체험마을이라 이른 여름 휴가를 택한다면 성수기의 북적임을 피할 수 있다.

인근 순천 서면 계족산 청소골 계곡도 지역민들에게 알려진 여름 피서지다. 한양으로 가는 옛길 ‘관문길’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청소골 주막에 들러 장원급제를 꿈꾸며 먹었던 ‘순천식 닭구이’는 요즘도 별미다.

순천만 화포해변은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순천만의 광활한 갯벌과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해돋이가 장관. 호젓하게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화순, 동가리계곡=화순군 한천면에 위치한 계곡으로 느티나무와 상수리나무 그늘이 뙤약볕을 가려줄 정도로 우거져 있는 화순의 ‘핫플레이스’다. 계곡 주변으로 층층 돌계단을 쌓고 바닥도 넓고 평평한 돌로 깔아 물놀이하기 좋다. 자녀를 둔 가족들이라면 도심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여름 피서지다.

화순 수만리 생태숲 공원도 ‘화순의 알프스’라 일컬어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여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도심 피속 힐링 공간. 수만리 생태공원과 호수공원까지 이어지는 오감연결길은 화순 최고의 트래킹 장소이기도 하다. 자연 속 캠핑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캠핑 식당도 수만리 생태공원을 지나 내려가다보면 만날 수 있다.

화순 8경 중 하나인 백아산(해발 810m) 하늘다리도 가볼만한 관광지. 백아산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산악 현수교(길이 66m·폭 1.2m)는 강화유리 조망창(가로 40cm·세로 1m) 3개를 설치해 짜릿한 전망을 제공한다.

광양 어치계곡 <전남도 제공>

◇광양, 어치계곡=어치계곡을 비롯, 성불·동곡·금천계곡은 ‘백운산 4대계곡’으로 시원함, 청량감 등으로 첫 손에 꼽히는 여름 피서지다. 4대 계곡 모두 길이가 10㎞ 이상에 계곡 폭이 넓고 폭포가 많아 피서객들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낙폭이 큰 곳에서는 새하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도 볼 수 있다.

특히 어치 계곡은 열대 밀림을 방불케하는 원시림과 바위들 사이에서 솟구치는 계곡물로 한 번 오면 반드시 다시 찾게된다는 명품 계곡이다. 한여름에도 이슬이 맺힐 정도로 시원하다는 바위 오로대, 구시폭포는 ‘인증샷’ 명소이기도 하다. 금천계곡은 섬진강과 어우러져 풍광이 멋지다. 옥룡면 동곡계곡은 인근에 대형 아웃렛이 위치하고 성불계곡은 기암괴석 사이에서 시원하게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변 볼거리로는 캠핑족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느랭이골 관광지다. 느랭이골에서는 백운산 자락에 있는 편백나무의 피톤치드와 40여 개 글램핑장에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다. 따로 캠핑 용품을 준비하지 않고 몸만 가도 TV·냉장고는 물론 난방시설까지 갖춰진 텐트에서 묵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거나 자신만의 별을 헤는 밤을 보낼 수 있다. 인근 옥곡 5일장(4. 9일)이 열리는 시기에 맞추면 지역민이 직접 캐온 산나물, 채소를 ‘득템’할 수 있다.

담양 죽녹원 <담양군 제공>

◇담양, 가마골 계곡=광주·전남에서 첫 손에 꼽히는 대표 계곡 피서지로, 담양 10경에 올라있다. 용면 용연리 용추산(해발 523m)을 중심으로 사방 4~6㎞ 주변을 가마골이라고 부르는데, 국가산림문화자산인 영산강의 시원(始原)이 있다. 산림문화적 가치가 높고 생태공원으로 조성·운영하고 있어 산림교육장 역할도 하고 있다.

담양 자체가 관광지인 만큼 가마골 뿐 아니라 국수가 더 유명한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선 가로수길 등을 돌다보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담양군 고서면에 자리잡은 정원, 명옥헌(鳴玉軒)은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름이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인생샷’에 도전해볼만하다.

 

◇곡성 원효골 계곡=곡성읍 월봉리 도림사 골짜기 옆에 자리 잡은 원효골은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계곡이라 해 원효골로 불린다. 3∼4m 폭의 계곡이 2㎞가량 이어지는 원효골은 동악산과 연결된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주로 암반으로 형성돼 차가운 바위의 기운을 느끼기에 좋다.

괸돌바위, 아들바위, 책바위 등 신기한 형상의 바위와 원시림과 같은 숲이 울창하게 펼쳐져 주변 경관도 비경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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