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남 귀농 가구 17% 줄어
귀촌 관련 예산 대폭 삭감이 원인
귀농·귀촌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고려해 ‘시골행’을 택하기보다 고물가로 팍팍한 ‘도시살이’를 버텨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지난해 귀농·귀어·귀촌과 관련된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이 사라진 것도 그 배경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인 전남의 귀농·귀어 인구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농림축산식품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전남지역 귀농 가구는 지난해 1781가구로 전년도(1966가구)에 견줘 17.3%(185가구)나 줄었다. 전남지역 귀농 가구는 경북(1911가구) 다음으로 많았지만 지난 2017년(1925가구) 이래 가장 적었다.
전남 귀농 가구는 2013년(1675가구) 이래 2018년(2026가구)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코로나가 유행하던 2019년(2014가구) 주춤했지만 다시 2021년(2564가구) 급증세로 돌아섰다가 2022년(1966가구)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남 귀촌가구도 지난해 2만 8385가구로 전년도 2만 9864가구에 비해 1479가구(0.1%) 감소했고 귀어가구는 279가구로 1년 전(297가구)보다 7.7%(18가구) 줄었다.
전남지역만 그런 게 아니다. 전국적으로도 귀농·귀촌·귀어 가구 모두 줄었다. 전국 귀농·귀촌, 귀어 가구는 31만 7467가구로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귀농 가구는 1만307가구로 전년도(1만 2411가구)보다 17.0%(2104가구) 줄었고 귀촌 가구는 30만 6441가구로 2022년(31만 8769가구)에 비해 3.9%(1만 2328가구) 줄었다.
지난해 귀어가구는 716가구로, 전년(951가구)과 비교해 24.7%(235가구) 감소했다.
농림부 등은 국내 인구 이동자 수가 감소하면서 귀농·귀촌·귀어 인구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농촌 살기·농막 등 주소를 옮기지 않고 틈날 때마다 참여할 수 있는 농촌 체험 수요 등이 늘어난 점도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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