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교사커뮤니티에 5·18이 왜곡될 수 있는 교육자료를 올려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초등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의 계기교육 게시판에 지난 15일 새벽 1시께 한 초등학교 교사가 ‘5·18민주화운동 계기 교육 수업자료(비판적으로 바라보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계기교육은 공식교육과정은 아니고 5·18 같은 사회적 이슈나 사건을 다루는 수업이다.
해당 커뮤니티는 초등학교 교사가 인증해야만 가입과 글작성이 가능한 사이트로 초등교사간 교육자료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전국 초등교사 10만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학교에서 사회, 역사시간에 민주화운동을 배웠지만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스스로 공부를 하다보니 여러 의문점이 생겼다”면서 “시위대는 총기와 폭탄을 어디서 어떻게 갸져온건지? 시위대는 전남도청에 왜 폭탄을 설치했는지? 무엇이 맞는지는 저도 모르겟으니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1980년 당시 시민군이 모아둔 총과 수류탄이 든 박스를 들고 있는 사진 등 3장과 1개의 한글 문서를 첨부했다.
첨부된 한글 문서에는 “군부대와 경찰서에서 (총기와 수류탄을)가져왔다면 그동안 군인, 경찰은 가만히 있었을까?,전남도청 지하에 왜 폭탄을 설치했을까? 그 폭탄을 해체한 사람은 노무현 정권때 훈장을 빼앗겼다. 왜 뺏었을까?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진실일까 스스로 생각하면서 성장하는 힘을 기르자”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시오”라고 글을 쓸 공간을 마련해뒀다. 15일 오후 4시 기준 이 게시글의 조회수는 219회에 달했다.
댓글에는 “의심이 많은 것에 비해 공부는 별로 안하신 모양이네요”, “이거 진짜 학생들에게 가르치실 생각이신가요? 안그랬으면 좋겠네요. 제발”, “40년이 지난 요즘에도 이런 주장이 있다니 치가 떨립니다.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돌아가신 수많은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부디 다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는 등 우려의 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차종수 5·18기념재단 기록진실부장은 관련 게시글의 작성자를 확인하고 관련사실에 대해 법률검토 후 수사의뢰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도심에서 보수 단체의 시위도 이어졌다. 16일 광주시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에서는 보수단체가 1인시위를 진행했고, 17일 오전에는 광주시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 앞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회신고가 잡혀있다.
44주년 5·18민주화운동 당일인 18일에는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앞에서 20여명의 보수단체 시위가 예정돼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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