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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연이은 기념일 시민 부담 커져…3인 한끼 식비 20만원 ‘훌쩍’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 전년비 3%↑…건강기능식품 등 상승률도 급증
“매년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연이은 기념일로 지출 부담이 커져 ‘가난의 달’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영업자 박재현(41·화정동)씨는 최근 5월 한 달 동안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당장 지난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아내, 두 자녀와 광주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아 식비로 20여만 원을 지출했는데, 최근 수입은 줄어든 반면 어린이날 지출과 다가오는 어버이날과 결혼기념일 등 큰 지출이 예상되는 기념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 “매년 5월만 되면 가정의 달이라며 주말에는 가족 여행 일정을 잡고, 부모님을 비롯한 형제자매 등과 식사자리를 갖는 일이 잦는 등 챙겨야 할 날들이 많다”며 “그렇다고 부모 자식 노릇은 해야 하니, 부부 생활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5월은 가장 부담되는 한 달 중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장지수(여·34)씨 고민도 비슷하다. 장씨는 빽빽한 5월 중 기념일 지출에 대비해 2달 째 식비 등 생활비 지출을 줄여왔다.
장씨는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해 선물 또는 용돈 조로 100만원 가량을 지출해 왔는데, 5월 고정 지출 부담이 커지자 올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씨는 “나에게 매년 5월은 ‘자린고비’의 달이다. 부모님, 동생 등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 지출로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는 금액이지만,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며 “매년 5월 큰 지출이 예상되다 보니 3월께부터 배달음식도 줄이고, 최대한 저녁 약속자리도 기피하는 것이 습관이 될 정도다”고 말했다.
행복해야 할 5월 ‘가정의 달’이 서민들 사이에서 ‘가난의 달’로 불리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연이은 기념일에 투입되는 비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0%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9%)보다 0.1%p 높았다.
먹거리 물가가 크게 뛰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기준 돼지갈비는 전월 대비 3.1% 올랐고, 오리고기(4.0%↑), 떡볶이(5.9%↑), 피자(5.0%↑) 등 외식 빈도가 높은 음식들의 물가 상승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가정의 달 선물로 선호받는 품목들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 선물로 자주 선택받는 유아동복 물가가 6.5% 올랐고, 아동화는 6.3%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넘겼다.
또 어버이날 단골 선물 품목인 건강기능식품은 전년 동기보다 8.7% 뛰었다.
경제상황이 좀체 개선되지 않으면서 최근 한 기업이 기념일 경비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비를 전년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중견기업이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70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관련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가정의 달 예상 경비는 평균 79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80만원)보다 4000원 줄었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가정의 달 지출비용 중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는 ‘부모님 및 자녀 용돈’이 63.1%로 가장 높았고, ‘기념일 선물’(15.8%), ‘외식비 및 관람료’(12.1%), ‘교통비 및 숙박비’(6.9%), ‘기타’(2.1%) 순으로 답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자영업자 박재현(41·화정동)씨는 최근 5월 한 달 동안은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당장 지난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아내, 두 자녀와 광주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아 식비로 20여만 원을 지출했는데, 최근 수입은 줄어든 반면 어린이날 지출과 다가오는 어버이날과 결혼기념일 등 큰 지출이 예상되는 기념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 “매년 5월만 되면 가정의 달이라며 주말에는 가족 여행 일정을 잡고, 부모님을 비롯한 형제자매 등과 식사자리를 갖는 일이 잦는 등 챙겨야 할 날들이 많다”며 “그렇다고 부모 자식 노릇은 해야 하니, 부부 생활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5월은 가장 부담되는 한 달 중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장지수(여·34)씨 고민도 비슷하다. 장씨는 빽빽한 5월 중 기념일 지출에 대비해 2달 째 식비 등 생활비 지출을 줄여왔다.
장씨는 매년 어버이날을 기념해 선물 또는 용돈 조로 100만원 가량을 지출해 왔는데, 5월 고정 지출 부담이 커지자 올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장씨는 “나에게 매년 5월은 ‘자린고비’의 달이다. 부모님, 동생 등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 지출로 생각하면 못할 것도 없는 금액이지만,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며 “매년 5월 큰 지출이 예상되다 보니 3월께부터 배달음식도 줄이고, 최대한 저녁 약속자리도 기피하는 것이 습관이 될 정도다”고 말했다.
행복해야 할 5월 ‘가정의 달’이 서민들 사이에서 ‘가난의 달’로 불리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연이은 기념일에 투입되는 비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0%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9%)보다 0.1%p 높았다.
먹거리 물가가 크게 뛰면서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35개월째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기준 돼지갈비는 전월 대비 3.1% 올랐고, 오리고기(4.0%↑), 떡볶이(5.9%↑), 피자(5.0%↑) 등 외식 빈도가 높은 음식들의 물가 상승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가정의 달 선물로 선호받는 품목들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 선물로 자주 선택받는 유아동복 물가가 6.5% 올랐고, 아동화는 6.3%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넘겼다.
또 어버이날 단골 선물 품목인 건강기능식품은 전년 동기보다 8.7% 뛰었다.
경제상황이 좀체 개선되지 않으면서 최근 한 기업이 기념일 경비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비를 전년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중견기업이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70명을 대상으로 가정의 달 관련 설문 조사를 한 결과, 가정의 달 예상 경비는 평균 79만6000원으로 지난해 동기(80만원)보다 4000원 줄었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가정의 달 지출비용 중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는 ‘부모님 및 자녀 용돈’이 63.1%로 가장 높았고, ‘기념일 선물’(15.8%), ‘외식비 및 관람료’(12.1%), ‘교통비 및 숙박비’(6.9%), ‘기타’(2.1%) 순으로 답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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