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묻혀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한 목소리
제주로 수학여행을 간다며 집을 나섰던 아이들이 영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지 딱 10년이 지난 16일 광주·전남에서는 세월호 참사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각종 추모행사에서는 세월호 침몰원인, 구조 문제 등 10년째 묻혀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진도 맹골수도 해역에서는 선상추모식이 엄수됐다.
목포해양경찰이 마련한 경비함정에서 열린 선상추모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37명을 비롯한 4·16재단, 안산온마음센터 관계자 11명 등 총 86명이 참석했다.
이후 오후 2시 30분에는 목포신항에 영구보존 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열리는 추모제인 ‘기억식’이 이어졌다.
기억식에서는 기억사, 추모사, 연대사,추모 연주와 공연 등이 진행돼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기억사에서 단원고 2학년 9반 고(故) 정다혜양의 어머니 김인숙씨는 “10년의 시간이 흘러도 내 딸은 17살에 머물러 있다”면서 “10년이 흘러도 아픔이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 딸이 잊혀져 세상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울먹였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수습됐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유족들과 함께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노래·공연은 진도국악고등학교 학생들과 예술인들이 맡았다. 4월 16일을 기억하기 위해 추모 묵념은 오후 4시16분에 진행됐다.
광주에서도 시민·예술인들이 직접 기획·참여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오후 2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는 지역 예술인 80여명이 각자의 예술 도구를 활용해 추모하는 ‘예술인 행동 장’이 열렸다.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묵념하는 기억문화제가 열린다.
/목포·진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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