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다인기자

104세 할아버지·19세 고교생 등 투표 열기 뜨거웠다

by 광주일보 2024. 4. 11.
728x90
반응형

광주·전남 총선 투표 이모저모
새벽부터 투표장 발길 이어져
양금덕 할머니 휠체어 타고 한 표
6살 아들 대동 투표현장 보여주고
목발 짚고 언덕길 올라 한 표 행사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광주시 서구 쌍촌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양금덕 할머니가 투표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0일 광주·전남 투표소 1164곳에는 국민의 대표를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부 투표소 앞은 투표시작 전인 이른 새벽부터 유권자들이 몰려 줄까지 만들어졌고, 귀화한 고려인부터 고령 투표자까지 내 손으로 일꾼을 뽑기 위해 나섰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도 투표=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5)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광주시 서구 쌍촌종합사회복지관 상무 2동 2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양 할머니는 이날 좋지 않은 건강에도 요양병원에서 외출 신청을 하고 셋째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양 할머니는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면서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한명 한명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뽑혔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고령 유권자도 새벽부터 권리행사나서 = 투표소의 문이 열리는 새벽 6시부터 투표소 앞은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104세 고령의 이영조 할아버지는 오전 6시 투표소 문이 열리자마자 아내와 남구 광주선명학교 주월1동 3투표소를 찾았다.

평생 한번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이 할아버지는 “직접 걸어서 투표할 수 있음에 자랑스럽고 감격스럽다”고 웃어보였다.

◇가족·직장 단위로 나서기도 =광산구 신가동 선창초등학교 신가동 3투표소에서 권리를 행사한 윤원석(45)씨는 아들 금강(6)군에게 민주주의를 몸소 보여줬다. 윤군은 투표장의 엄숙한 분위기가 어색한 듯 아빠를 찾다가도 투표함에 표를 넣는 순간까지 관심있게 지켜봤다.

윤씨는 “언젠가 아이도 커서 투표를 할 텐데, 미리 투표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했다.

광산구 첨단지구에서 AI업체에서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 이호민(39)·정승혁(31)씨는 함께 신가동 3투표소를 찾았다. 이들은 “오늘 보여준 한 표로 권력의 균형이 맞춰지고 합리적인 나라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원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10일 오전 9시 광주시 동구 계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고3 학생들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한 고교생 유권자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고려인 귀화인 첫 권리행사 =광주 고려인마을 정착 고려인 동포 중 한국 국적을 취득한 최 빅토리아(여·24)씨는 처음으로 국민의 권리의 하나인 투표권을 행사했다.

지난 2020년 카자흐스탄을 떠나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최씨는 광주 고려인마을 10여명의 유권자 중 유일한 순수 고려인이다.

독립운동가 박노순 선생의 후손인 최씨는 지난 2022년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날 투표를 마친 최씨는 “국내 귀환 고려인동포를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픈 몸 이끌고 투표소행=월남전에 참전해 왼쪽 다리를 잃은 이진환(81)씨는 의족을 찬 몸을 지팡이에 의지하고 광주시 북구 동운초 운암2동 1투표소를 찾았다.

이씨는 “당적을 떠나 인물을 보고 뽑았다. 이번에 뽑히는 인물이 앞으로의 광주를, 북구를 이끌어갈 텐데 더 행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환으로 홀로 걷기 불편한 김남진(여·83)씨는 양 손에 목발을 짚고 힘겹게 남구 주월동 광주선명학교 언덕을 올랐다. 행정복지센터 노래교실에 가기 전 투표하러 왔다는 김씨는 “다리는 아프지만 한표에 당락이 결정되는데, 투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세상이 아직 모두 깨어나지 않은 오전 5시 50분 박정호(73)씨는 서둘러 집에서 나와 투표소를 향했다. 박씨는 “아침이 더 바빠졌지만 투표는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렀다”며 출근전 투표소를 찾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씨는 “요즘 경제가 너무 힘들다,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성홍열’ 유행…손씻기 잘하세요

전남도가 최근 일본에서 성홍열과 동일한 원인균에서 발생하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유행함에 따라 기침예절 준수, 손씻기 생활화, 상처 부위 노출 최소화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

kwangju.co.kr

 

60대 농부 트랙터에 깔려 사망

밭일에 나선 60대 농민이 트랙터에 깔려 숨졌다.10일 화순경찰과 화순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화순군 도암면의 밭에서 A(67)씨가 트랙터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이 도

kwangju.co.kr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