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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기자

“문신 위화감, 출입 금지를”…“하나의 문화, 역차별 안돼”

by 광주일보 2024.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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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노 타투 존’…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젊은 층 중심 문신 늘며 목욕탕·헬스장·수영장 등 출입 놓고 ‘논란’
“거부감 줄고 병역 수행 지장 없어” VS “거부감 여전…타인 배려 필요”

광주에 ‘노 타투 존’(No Tatoo Zone)이 생겨나면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문신이 대중적인 문화로 확산되면서 거부감이 줄었지만, 일부 헬스장, 목욕탕, 수영장 등에 생긴 노 타투존에서 문신한 사람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SNS에 ‘#광주타투’라고 검색한 결과 23만여개의 게시물이 확인됐다. 포털 지도 검색에서 광주 지역을 확인하면 상호에 ‘타투’나 ‘문신’을 포함한 업체만 40곳이 넘게 검색된다.

낮 기온이 올라 벌써 낮에는 반소매 옷을 입는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일부 젊은이는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문신을 고민하고 있다.

과거 문신은 혐오감과 공포감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 거부감이 많이 들었지만, 최근 젊은층에서는 보편화 됐기 때문이다. 각종 매체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문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문신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도 줄어들고 있고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전신 문신에 있어서도 현역복무를 하도록 기준이 바뀔 정도다.

하지만 최근 문신을 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 타투존이 생겨 논란이 되고 있다.

운동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는 “광주시 상무지구 한 헬스장에 ‘이레즈미’(いれずみ·일본 야쿠자들이 하는 전신 문신) 문신을 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회원권 끊기 꺼려지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헬스장 업주는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커뮤니티에는 ‘문신한 사람이 헬스장을 다니다 다른 손님들의 지속적인 신고로 헬스장 이용이 금지되고 환불 처리 됐다’는 글도 올라왔다.

과한 문신은 여전히 ‘조폭문화’로 여겨져 타인에게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에서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이날 찾은 광주시 서구 치평동의 한 헬스장에는 ‘위화감 조성은 금지이며 적발시 경고 없이 퇴실 조치한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헬스장 점장은 “문신을 한 사람들에 불쾌감을 드러내는 손님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긴 옷을 입어달라 요청하거나 이용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봉선동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는 한 사장도 “문신한 사람들이 목욕탕에 들어가면 ‘못 들어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는 손님들이 종종 있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수영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영훈(42)씨는 “최근 ‘MZ조폭’이 문신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니 ‘문신한 사람은 곧 위험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출입을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단순히 문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출입을 막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힘든 일을 겪고나서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 양 팔에 ‘이레즈미’ 문신을 새겼다는 김모씨(32)는 “개인적인 의미를 담아 문신을 했을 뿐 조폭도 아니고 위협을 줄 의도가 아니다”며 “문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수영장이나 헬스장 등을 이용할 때 주의를 받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박성규(25)씨도 “요즘엔 문신으로 반려견이나 가족을 새기는 등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수단이 됐기 때문에 ‘노 타투 존’까지 설정해 출입을 금지하는 건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성의 표현이라는 문신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번 시술한 문신을 제거하는 데에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시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신제거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최지철 북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상담사는 “문신을 한 청소년들이 문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취업준비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면서 “문신을 지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통과 금전적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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