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일조량·병해에 출하량 감소…평년보다 딸기 33%·참외 21% 올라
전년 동월보다 대파 50%·배추 37% 상승…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늘어
3월에도 과일·채소 등 과채류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높은 가격을 유지해온 사과·배 등 과일류는 물론 이들의 대체품으로 꼽히는 딸기와 참외 등도 전년 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는 ‘농업관측 2024년 3월호’ 보고서를 통해 토마토·딸기·참외 등 수요가 높은 과채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토마토(5㎏)와 대추방울토마토(3㎏) 도매가격은 각각 2만3000원과 2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3.9%, 11.2% 오른,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평년 도매가격보다도 각각 51.8%, 34.1%나 오른 가격이다. 평년 도매가격은 지난해 최대, 최소값을 제외한 지난 5년간의 평균 가격을 가리킨다.
신선과일류 중 평년대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던 사과와 배, 귤 뿐만 아니라 이들의 대체 과일로 기대받고 있는 딸기와 참외 가격도 평년 대비 최대 30% 이상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KREI는 이달 딸기(2㎏)와 참외(10㎏) 도매가격을 각각 2만2000원과 8만 5000원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지난해 동월보다 각각 17.7%, 5.1% 올랐고, 평년보다는 33.1%, 20.9% 높은 가격이다.
특히 사과·배 등 신선과일들이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에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만큼 딸기와 참외 등 3~5월 사이 제철인 과일들이 대체재로 여겨지고 있지만, 높은 가격이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과일 소비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봤다.
KREI는 과채류의 가격 상승 주요 원인으로 출하량 감소를 꼽았다. 올해 초 생육기(1~2월)에 평년보다 일조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선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는 올해 생육기에 내린 잦은 눈·비로 인해 일조량이 적어졌다.
이에 따라 생육이 지연되면서 수정 및 착과율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병해까지 증가하면서 대추방울토마토의 경우 지난달 반입량이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딸기와 참외 출하량 역시 생육기 중 이상기후로 인해 정상적으로 생장하지 못하면서 각각 전년보다 4.1%, 1.9% 감소할 것으로 봤다.
KREI는 또 지난달 전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신선과일류 외에도 다른 농산물 가격도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을 우려했다.
KREI는 보고서에서 대파(1㎏)도 295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50.5% 오르고, 배추(10㎏)은 36.8% 상승한 9500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그 외에도 파프리카(빨강), 애호박, 백다다기오이, 취정 오이 등도 대거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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